볼티모어 시내에 위치한 메릴랜드한인회관이 5년 넘게 방치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노스 애비뉴에 위치한 한인회관은 1985년 매입돼 메릴랜드한인회와 실업인협회,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한인봉사센터 등 3개 단체가 공동으로 사용했으며, 각종 한인 행사가 열렸다. 또 한인봉사센터가 문 닫은 이후 볼티모어노인회가 노인들의 사랑방으로 이용했다.
하지만 한인들의 주거지가 시 외곽으로 옮겨가고, 한인들도 치안이 불안한 회관의 이용을 꺼리면서 방문자들이 급감, 일 년에 한 두 차례만 사용되고 있다.
한인회관에 대해 한인회는 위치상 한인들의 이용이 어렵다며 시외곽 한인 밀집거주지역으로 이전을 희망하고 있으나, 실협은 등기부 원상복구를, 인근 거주 노인들은 교통편이 없는 다운타운 노인들의 사랑방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더구나 한인회관 관리 분담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실협을 비난해온 한인회가 지난 2005년 3월 한인회관을 한인회 단독 소유로 등기부를 변경하면서 법정 분쟁이 진행중이다. 공동소유자의 지위를 잃은 실협의 후신인 상공인연합회(법정분쟁과 함께 다시 실협으로 복귀)는 등기부 원상복구 및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건물매각 가처분신청과 함께 같은 해 7월 제기했다.
하지만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한인회와 실협 양측에서 모두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한인회는 서소식 전 실협회장 타계 이후 법적 절차가 오랫동안 진전이 없자 변호사를 통해 실협측 패트릭 윌리엄스 변호사에게 더 이상 진척을 시키지 못한다면 취하해달라고 요청, 윌리엄스 변호사가 실협 인사들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기덕 한인회장이 장두환 실협이사장에게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요청, 장 이사장이 이를 수락해 조만간 존 킬리언 부회장과 한 회장이 만난다.
장 이사장은 “등기부 문제를 일으킨 김혜일 전회장은 이미 물러난 상태이고, 한 회장이 열심히 일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끼리 잘 해결해보라는 생각에서 아들인 킬리언 부회장과 한 회장이 만나도록 했다”며 “순리대로 한인사회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공석인 회장 선출을 위해 총회를 열 것이라며, 실협 활성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한인사회에서는 한인들의 모금에 의해 매입되고, 모기지까지 완납한 한인회관이 장기간 방치되는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단체간의 분쟁으로 한인들의 요람인 한인회관이 무용지물로 되어서야 되겠냐며, 한인회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랜을 제시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회관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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