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계의 샛별로 떠오른 두 유망주가 메릴랜드 출신 선수들을 라이벌로 두고 있어 묘한 인연이 지역 동포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호주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세계대회 금메달을 한국에 안겨준 박태환(17, 경기고)은 볼티모어 출신의 마이클 펠프스와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일본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의 쇼트 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으나 자유연기에서 잇단 실수로 아깝게 3위에 그친 김연아(16, 군포 수리고)는 벨에어 출신의 키미 메이스너와 대회마다 불꽃 튀는 경합을 갖고 있다.
‘국민 남동생과 여동생’으로 자리잡아 온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받는 박군과 김양처럼 펠프스와 메이스너도 메릴랜드에서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타우슨과 벨에어에는 이들의 이름을 붙인 거리도 있다.
지역 언론에서도 펠프스와 메이스너 관련 기사에 박군과 김양의 이름이 종종 올라온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접영과 계영, 혼계영 등 6관왕을 달성해 세계 수영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마이클 펠프스(21)는 호주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 낸 것에서 보듯 접영과 단체 종목 외에 자유형 단거리에서도 정상급 선수. 5개의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펠프스는 아시아 기록 3개만을 갖고 있는 박군에 비해 우월한 기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수영계는 두 선수가 내년 북경 올림픽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달리 김연아의 경우 1살 위인 메이스너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김양은 최근 2년간 메이스너와 3차례 격돌, 모두 나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메이스너는 김양이 3위를 한 이번 대회에서 4위에 그쳤고, 2005년 세계 청소년대회와 청소년 그랜드 프릭스 파이널에서 김양이 둘 다 2위를 차지한 데 비해 메이스너는 4위와 3위를 기록했다. 김양은 이듬해 이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메이스너는 우승한 바 없다.
하지만 이들 ‘수영 신동’과 ‘은반의 요정’들의 정상 경쟁은 동포들에게 남다른 관심과 기대를 가져다주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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