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하렐씨 이웃들 충격, 고인 죽음 애도
지난 24일 한인 입양인 아들이 자신을 평생 동안 돌봐준 양어머니를 죽인 살인사건이 발생한 윌로우 브룩 소재 힌스데일 아파트 15A 동 건물 주변에는 언제 그런 끔찍한 사건이 있었냐는 듯이 한가롭고 평화로운 기운만인 감돌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살인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노란선’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인근 주민들의 표정 역시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밝고 생기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다만 사건 현장에서 60m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두 대의 세리프 차량만이 ‘이 지역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구나’하는 대목을 느끼게 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 아파트단지에서는 지난 주말 한인 입양아인 재 하렐씨가 양어머니 루스 하렐씨를 자동차 안에서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고 직후 수십명의 경찰들이 아파트 주변에서 증거를 찾기 위해 철저히 수사를 벌였으며 트리뷴지를 비롯한 선타임즈, CBS, NBC, ABC 등 각 언론사에서 찾아온 기자들로 북적댔다. 이제 사건이 지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 이곳은 아픔을 딛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었었지만 양아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루스 하렐씨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는 인근 주민들의 얼굴은 슬픔과 비통함으로 굳어졌다. 그들은 ‘도대체 어떤 연유로 그 토록 다정하고 친절했던 루스 하렐씨에게 그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늘 밝은 얼굴에, 낯선 사람을 보면 먼저 인사를 하며 기꺼이 마음을 열던 루스 하렐씨의 생전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는 모습이었다.
루스 하렐씨의 바로 앞집에 거주하는 그레그 코지아스키씨는 아직 깊은 대화는 나눈적 없지만 루스 하렐씨는 언제나 상냥했고, 인사를 먼저 하는 사람이었다며 지난 25일 저녁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21B동에 거주하는 드라간 스바직씨는“루스 하렐씨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지난 토요일 세리프와 경찰 등이 몰려왔지만 자세한 사고 사직은 라디오를 듣고 알았다. 정말로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며 “우리의 아이들과 그의 아들이 친하게 지내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건너편 아파트 동에 거주하는 시니 조 씨는 루스 하렐씨의 가족이 맨 처음 이사를 할 때 그의 아들이 어머니를 도와 이삿짐을 옮기는 것을 본적이 있다며 루스 하렐씨는 활달한 성격에도 늘 친절해서 이곳 주민들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힌스데일 포인트 콘도미니엄 연합의 제니스 스바직 프로퍼티 매니저는 “그는 입주한지 5년 가까이 됐으며 콘도의 실소유주이다. 아주 점잖고 고상한 분이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힌스데일 포인트에는 26개동 100개 유닛에 걸쳐 250명이 거주하고 있다. 박웅진, 정규섭 기자
사진설명: 한인 입양아 재 하렐씨가 양어머니 루스 하렐씨를 자동차 안에서 살해했던 사건 현장.
3/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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