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항공시대, 대형마트 진출 등으로 인지도 상승
한국 지자체들 방문 러시
한국업체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상품, 문화의 교류처는 물론 미주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는 곳으로 시카고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몇년전부터 한국에서 시장개척 및 각종 전시회 개최를 명목으로 시카고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더니 작년 말부터는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의 지방 정부와 지역 업체들이 중심이 돼, 본격적인 교류의 장이 열리는 분위기다.
최근의 추세 중 하나는 이제 미주 진출의 전초기지로서 LA, 뉴욕보다도 시카고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그 이유 중 하나는 먼저 LA, 뉴욕처럼 한인사회가 잘 밀집된 곳에 비해 한인들이 지역적으로 넓게 퍼져서 현지사회와 깊이 연관돼 있는 시카고의 경우 백인, 타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등 여러 인종 마켓을 개척하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충남 뉴욕 무역관의 박종현 관장은“LA, 뉴욕에서 무슨 행사를 하면 오는 사람의 95%이상이 한인이어서 주류시장을 비롯한 타인종 마켓에 진출하는 길을 찾기가 힘들다”며“또한 각 지방의 상설매장들이 이미 갖춰져 있어서 특판전이 갖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시카고에서 투자환경설명회를 열었던 박광태 광주광역시장도“시카고에 우리를 알리고 기계, 금형, 부품산업의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동북아 중심도시로 광주가 성장하기 위해 중요하다. 작년과 올해에 이어 앞으로도 매년 광주사절단이 시카고를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작년 7월 아시아나항공의 시카고 직항노선 취항으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한국 유수의 여행사들이 시카고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몇 차례 시카고를 찾은 바 있고, 얼마전 하나투어의 미주지사장이 시카고 시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복수항공시대의 시작으로 한국과 시카고의 교통수단이 배가되다 보니 인적, 물적 교류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충청남도 경제통상실의 한만덕 기업팀장은“비수기인 걸로 아는데, 타고 왔던 아시아나항공기가 거의 만석에 가까워서 시카고와 한국을 오고 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을 받아 향토식품업체들이 시카고로 계속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시카고에 대형마트들이 들어서면서 이 곳 식품업계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미주시장을 개척하고 싶은 각 지방의 향토식품업체들과 소비자들에게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보여주고 싶은 시카고 마트들, 그리고 현지에서 신선한 고향의 맛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가 잘 맞아떨어져 각 지방 농수특산물전이 붐을 이루는 것이다.
정종태 시카고 무역관장은“한국의 각 지방 식품업체들로부터 시카고 한인식품점들과 연결시켜달라는 문의가 많아서 대형 마트들에게 협조 요청을 하면서 중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덩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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