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호재, 세계적 관광지 도약 기회
엄청난 재원 마련 부담, 세금 인상 가능성
시카고가 일단 2016년 하계 올림픽의 미국 후보지로 결정되면서 다른 나라 후보지들과 경쟁해 최종적으로 올림픽을 유치하면 어떤 효과가 발생할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 고용 창출과 건축 시장 활성화, 관광 수입 증대
리차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이 올림픽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늘 언급해 왔듯이 올림픽을 따낸다면 도시의 경제에 큰 활력을 줌은 물론 박애주의 정신에 입각한 올림픽의 이미지로 시카고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그 이점은 크다.
먼저 올림픽의 개최지로서 얻게 되는 그 무형적인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글로벌 어페어 시카고 카운슬의 마샬 버튼 회장은 “그 어떤 비용을 들이고 위험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세계 모든 이벤트들 중에서 올림픽을 능가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시카고가 최종 올림픽 유치도시가 되면 엄청난 이미지 홍보 효과를 얻을 것이라 강조했다. 경제적인 효과로는 올림픽 관련 여러 시설이나 건물을 짓고 도로를 정비하는 등 도시 자체를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는 작업을 벌이면서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패트릭 오코너 40지구 시의원은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 숙소를 새로 짓고 대중 교통 수단을 정비하게 된다면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 시장 뿐만 아니라 건축 원자재 시장은 물론, 관광, 홍보, 스포츠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시카고가 더욱 알려짐으로써 시카고 한인 사회에도 한인 관광객아 증가해서 식당, 숙박업, 여행업을 비롯해 각종 소매업이 활기를 띌 수 있고 한국과의 교류가 증대되는 물꼬가 트일 수 있다.
■ 엄청난 예산 필요, 세금 인상 가능성
올림픽 유치를 통한 여러 장점 못지 않게 위험 부담 역시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천문학적인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다. 예를 들어 중국 같은 경우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신청하면서 애초에 예산으로 책정했던 금액은 142억 달러였는데 지금은 4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2012년 런던의 경우 최초 59억 달러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 세 배가 넘는 1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카고 올림픽 유치 위원회가 잡은 예산도 지금은 50억달러지만 과연 올림픽을 준비하게 되면서 이 예산으로 끝낼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예산이 늘면 재원 조달을 위해 세금을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될 수도 있다. 시카고시의 부채가 크게 늘어 두고 두고 짐이 될 수도 있다. 시카고대학의 사스키아 사센 사회학 교수는“왜 여러 도시들이 올림픽을 오치하려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 이점에 대해 반문했다.
각종 세계 수준의 경기장이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어떤 용도로 쓰일 것이며 그 관리비는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도 생각해 볼 문제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올림픽 관련 시설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골치 아픈 짐으로 남겨져 있기도 하다. 결국 올림픽 유치의 득과 실을 잘 따져서 그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위험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상의 계획을 도출해내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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