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원목사( 뉴저지 엡웟연합감리교회)
최근 몇 달 동안 기독교인으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한 때 세상을 어지럽힌 조폭이었다가 기독교 신앙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다시 죄 가운데 빠진 사건들이 그렇습니다. 또한 최근 이민 사회 내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넘어지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렇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동시에 두렵기 그지없습니다. 누가 누구를 정죄할 수 있겠습니까? 나머지 믿는 자들도 죄에 빠지지 않도록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누구보다 기독교인들이 먼저 회개할 때인 것 같습니다.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을 나타내야”(빌립보서 2장15절)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사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일련의 뉴스들이 한국교회의 성숙을 위한 역사의 한 단계이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기독교인의 넘어짐은 만연해 있는 잘못 이해된 구원관과 관련되어 있지 않나 다시 짚어 봅니다.
많은 경우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면 이루어지는 일회적 사건으로 이해됩니다. 또한 구원은 종종 죽은 뒤 일어나게 될 미래사건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구원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 천국으로의 장소이동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강조하지 않게 됩니다. 구원을 이야기 할 때 성서는 현재 삶의 변화에 더 많이 관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순간 기독교인들은 예수와 함께 더불어 사는 결혼과도 같은 헌신을 할 것입니다. 현재 부활하셔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이 구원입니다. 이런 구원의 관계로 들어오는 것은 고백만하면 되기에 쉽지만, 주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충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구원에 있어 장소 이동이 아니라, 인생의 주권이 주님과의 관계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유혹에 넘어지는 것은 동반자이신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멀어지거나 그 관계에 진정으로 헌신하고 있지 못할 때에 생깁니다.기독교인의 제자도를 평생 연구한 달라스 윌라드라는 존경받는 신학자는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합니다. 윌라드는 잘못된 구원관을 “바코드 신앙”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예수만 믿으면 바코드를 얻게 돼 삶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지나간 삶의 내용물이 믿음이라는 겉포장과는 다른 것이든지 상한 것이든지 상관없이 천국문을 패스한다고 믿는 것은 성서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바코드는 내용물을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믿음의 모양은 삶의 내용과 동일해야 합니다. 내용물이 변해가는 것이 믿는 이의 사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윌라드는 예수 십자가의 보혈의 공로에 의지해 구원은 받지만 자신의 피를 흘리지 않으려고 하는 신앙인을 일컬어 예수의 피를 빨어먹는 “뱀파이어 신앙인”이라고까지 지적합니다. 구원은 평생을 거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루어야 할 과정입니다.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가 이야기 하였듯이 구원은 칭의뿐 아니라, 칭의에서 갱생으로, 갱생에서 성화된 삶으로 이어져가는 삶의 전 과정입니다.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완전하게) 이루어 나가라”(빌2:12)는 성경의 말씀은 이 시대에, 특별히 한국 기독교계에 바탕이 되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 참된 신앙을 다시 불붙이는 “이그나이팅”(재점화)의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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