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아니, 이럴 수가~잔인한 4월입니다. 지난 16일 발생한 미국대학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인 버지니아텍의 참사소식을 듣고 너무나 큰 충격으로 아무런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극을 어떻게 합니까? 정신질환자 같은 범인의 무차별한 총탄에 꽃도 못 피우고 저버린 32명의 아까운 젊은 생명들. 그리고 부상당한 수많은 학생들과 공황상태에 빠져버린 버지니아텍의 모든 가족들은 어떻게 해요.
뜻밖의 사고로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잃고 애통해 하는 부모·가족·친구·이웃들은요.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지독한 형벌의 고통을 치러야 할 조승희의 부모와 가족들은요. 한 사람이 절망하여 악마화 되면, 본인은 물론 가정과 학교, 국가 나아가서 모든 인류가 이렇게 고통을 당하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또 어떠실까요?
그 뒤에 연일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 앞에 가슴이 떨리고 아파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의 용의자를 보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NBC 방송으로 보낸 메일 속엔 분노에 찬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을 연출한 사진과 비디오. 그리그 그의 선언문은 반사회적인 분노와 지독한 증오와 피해망상으로 가득 찬 내용들뿐이었습니다. 이런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는 없었을까요? 너무나 아쉽습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대
형총기사고, 총기매매에 대한 규제가 너무 미비한 것 같아 화가 납니다. 또 반복된 스토커와 자살을 염려할 만큼 우울증을 앓고 있고, 피해의식으로 인한 정신장애증상의 행동을 보인 그를 왜 격리치료하지 않았는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주변에서도 가끔 열등감과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피해의식과 고립 속에서 살아가는 지독한 외톨이를 더러 만납니다. “상처가 너무 많은 사람들과는 깊이 사귀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처가 많은 사람들은 대개 마음에 적개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동기가 부여되면 순식간에 미움의 표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지른다(You caused me to do this)”는 식입니다. 그래서 다가가기가 너무나 조심스럽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미움이나 증오는 용서와 사랑 외에는 푸는 방법이 없습니다. 미워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용서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사랑을 보태는 것입니다. 이것들 없이는 분노와 미움과 상처가 치유될 수 없습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믿는 사람에게 발등 찍히기도 하고 누군가로 인해 너무나 말도 안 되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마음깊이 새겨져 있는 분노의 감정을 지워 버릴 수 있을는지 고민하기 보다는 내가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 그 사람의 입장에 서 보아야 합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여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노여움과 가슴앓이를 다스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며칠 동안 가슴앓이하고 잠못자고 하다가도 문득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꼭 이해하는 마음이 아니더라도 “오죽하면 그랬을까”하는 동정심이 생깁니
다.
하나님은 실패와 고통의 상처 때문에 주님이 없으면 견딜 수 없어 했던 바위틈의 다윗을 사랑하시듯 주님을 찾고 있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자신을 조금도 의지하지 않았기에 홀연 단신으로 골리앗 앞에 설 수 있었던 용기의 사람을 귀하게 보셨듯이 주님만 바라보고 있는 우리를 귀하게 보십니다.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알기에 내 속에 깨끗한 영을 창조해 주시라고 당신의 면전에서 쫓아내지 마시라고 그렇게 애원하며 소망하면서 눈물로 침상을 적실 수 있었던 다윗을 기뻐하셨듯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우리를 기뻐 받아 주십니다.용서는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것/ 용서받아 본 사람은/ 용서의 고마움을 안다. 용서는 마음의 벽을 허는 것/ 용서해 본 사람은/ 자유의 기쁨을 안다. 용서는 원한을 가지지 않는 것/ 원수를 용서하는 사람은/ 사랑의 가치를 안다. 용서의 고마움을 알고, 자유의 기쁨을 알고/ 사랑의 가치를 아는 건강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절망이 깊을수록 희망을 심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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