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청암논단이 ‘21세기 선교의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지난 1일 뉴욕효신장로교회(방지각목사)에서 열렸다.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홍상설목사)·연세대학교신과대학 미주동문회(회장 송병기목사)·연세연합신학대학원 미주동문회(회장 김정국목사) 공동주최로 열린 논단은 이계준(연세대학교 명예교수·목사)박사가 초청돼 강연했다. 이계준박사는 강연을 통해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부름 받은 백성들이 그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참여하는 사역을 말한다. 그것은 온 우주와 모든 인류가 하느님이 통치하시는 나라 곧 사랑과 정의, 자유와 평화 속에 어울려 사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다.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선포하신 구원의 복음은 영원불변하다. 그러나 그것이 선포되는 상황 곧 개인적, 사회적, 역사적 및 우주적 상황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그 차이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복음의 이해와 해석이 다르고 선교의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며 “우리는 선교와 상황의 관계를 성서 자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하느님의 구원의 드라마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기록된 성서가 근 1000년이란 시간에 걸쳐서 다양한 상황과 무수한 저자 및 편집자들에 의하여 기술되고 형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복음의 이해와 표현 그리고 선교의 방법을 달리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박사는 교회와 선교와의 관계 설명을 통해 “지난 2000년 간 선교는 교회가 하는 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원초적 의미에서 선교는 교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고 하느님 자신의 사업이다. 성서의 하느님은 선교하는 하느님이시고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 속에 파견된 하느님의 선교사라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명과 자기부정을 통한 그 나라의 실현을 꾀했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선교의 일꾼으로 훈련시켰다. 그리고 부활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온 세상에 나아가서 복음을 전파하라는 선교적 사명을 주었으며 성령을 체험한 초대교회는 공포와 죽음에서 나아와 복음 전파와 사랑의 공동체 실현에 이바지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선교에 참여한 예수의 계승자들인 것이다. 여기서 ‘교회는 곧 선교이다’는 명제가 가능하게 된다. 교회의 본질은 선교에 있다는 것이다.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존재할 이유고 없고 가치도 없으므로 맛 잃은 소금처럼 길 가에 버려지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박사는 계속해 21세기의 특징으로 “지구촌화(globalization)·정보화(information)·전문화(specialization)·다원화(pluralization)·차별화 또는 개성화(differentiation or individualization)·서비스화(serviceableness)”등으로 구분 짓고 “21세기 선교의 패러다임은 성장 패러다임에서 섬김 패러다임으로 전환·구원의 패러다임 전환·배타주의에서의 탈피해야 한다”며 “선교전략으로 ‘선교의 아젠다를 잘 설정하고·선언과 주장에서 만남과 대화로·선교사의 자질 향상·평신도선교자가 협동으로 선교에 헌신하는 총체적 선교·현지 지도자 육성·다원선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계준박사는 감리교신대, 보스턴대학교대학원, 에모리대학교대학원을 졸업했고 연세대학교회 목사, 연세대학교 교수·교목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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