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훈목사(연합감리교회 팰리세이드지방 감리사)
여러해 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 한사람이 유세장에서 “저의 입술을 보아 주십시오!(Watch My Lips!)”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반대편 정당의 후보는 “내가 무엇을 하는가 보아 주십시오!(Watch Me for What I do!)”라고 응수하였다.
말로만 하는 선거 공약보다는 그 약속들을 실천하는 나의 모습을 보아 달라고 호소하는 그 후보자의 모습에서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지켜야 할 삶의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말로만 떠드는 신앙이 아니라, 삶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진짜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고 하였다. 야고보는 그의 서신에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니라”고 하였다. 그러면 믿음인가 아니면 행함인가? 요한복음 3장16절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그러나 감리교의 창시자 죤 웨슬리가 주창한 성화라 함은 우리의 믿음의 열매가 우리의 삶 가운데서 주 예수 그리스도와 같아지기까지 실천되고 보여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하나님을 멀리한 ‘나’ 중심의 생활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중심의 생활로 변화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생각만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를 ‘섬기셨으며’ 우리를 위하여 그 독생자의 삶을 ‘주셨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행함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결국 믿음과 행함은 기독교인들의 온전한 삶에 대한 상호 비교의 대상이 아니고 상호 보완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믿음이 삶 가운데서 행함으로 보여 져야 한다는 것은 우리 믿는 자들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라고 하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끼리끼리’ 즐기는 삶이 아니고 주변의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우리의 본이 되는 삶으로 인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이 증거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남을 돌아본다는 그 자체가 커다란 도전일 수도 있으나,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의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창세 시대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살도록 지음을 받았다.
우리 믿는 자들이 예수님의 섬김의 도리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요즈음 들어 유난히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소식들을 듣게 된다. 홍수, 화제, 교통사고, 총격사건, 전쟁 등으로 인하여 혼자서는 견디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희망을 북돋아주며, 아픔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어 주는 것이야말로 귀한 믿음의 실천인 것이다. 죤 웨슬리는 이러한 삶의 자세를 실천적 경건성(Practical Divinity)이라고 칭한다.
교회가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사회 정화 및 봉사에 참여하는 모두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실천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뉴저지에 있는 몇 몇 한인교회들이 애틀란틱 시티 근교의 히스패닉 교회가 빈민지역 선교를 위하여 교회 및 사회봉사 센터 건물을 짓다가 자금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을 도와 금년 4월에 완공을 하게 된 실례도 있다.
로마서 8장28절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라는 찬송이 있다. 이번 ‘이그나이팅 2007’에 참여하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크고 작은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수고와 협력을 통하여 커다란 성령의 불길이 여러분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여러분들이 주님 안에서 변화된 삶으로 인하여 이 세상이 더욱 더 밝고 아름다워지는, 하나님의 온전하시고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축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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