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정의 실속있는 여행, 본보가 주최하고 국제관광여행사(대표 강성영)가 주관하는 ‘가족과 함께 일일관광’이 올해도 시작됐다. 5일 미시간 튤립 축제를 중심으로 진행된 일일관광에는 모두 50명의 한인들이 참여, 활짝 만개한 튤립 화원과 홀랜드 민속촌을 들르는 짜임새 있는 여행을 만끽했다.
출발지인 시카고의 날씨가 조금씩 비가 내린 데 반해 미시간에서는 5월초 온화하면서도 약간 선선함이 가미된 여행하기 좋은 날씨를 보였다. 또 지난 30여년을 시카고 지역 여행전문가로 활동해 온 국제관광여행사 강성영 대표의 위트 넘치는 가이드로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여행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3시간이 조금 넘는 여행 끝에 도착한 미시간 홀랜드 빌리지는 연중 가장 화사한 모습을 선보였다. 올해는 5월5일부터 12일까지가 튤립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 빌리지에 들어서자마자 장장 8킬로미터에 걸쳐 활짝 핀 튤립길의 향기와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됐다.
다음 목적지인 벨디어 튤립 가든(Veldheer Tulip Garden)에서는 수십만 송이의 튤립이 제각기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모습을 뽐냈다. 벨디어 가든의 튤립 축제는 지난 1927년 린다 로저스에 의해 튤립 화원이 생긴 것을 계기로 1929년부터 매년 공식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날 흰색,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등 400여종류의 튤립과 120종류의 수선화가 일제히 농염한 향기를 뿜어내는 광경에 가든에 들른 50명 한인들은 탄성을 멈추지 못했다.
마지막 코스인 홀랜드 민속촌 ‘더치 빌리지’는 이날 여행의 하이라이트. 커다란 풍차가 우뚝 선 더치 빌리지에서는 나막신, 치즈 등 홀랜드의 전통 수공품을 접한 뒤 제조하는 공정을 참관했다. 또 빌리지 중앙 공연장에서 진행된 대형 오르골(거리 오르간)과 함께 하는 홀랜드 전통춤 등 공연을 관람한 한인들은 “실제로 유럽에 온 것 같다”며 흥겨워하기도 했다.
여행객들은 한결같이 “바쁜 이민 생활 중 일일관광 덕분에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기꺼워했다. 시카고에 사는 배진남 씨는 “이민온 지 30여년이 지났는데 일리노이 인근 지역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오랜만에 바깥 바람도 쐬고 하루 일정으로 즐거운 시간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위스칸신 맥주 공장 견학에 이어 2번째 일일관광에 참여한 한순옥 씨 역시 “일일관광은 올 때마다 항상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겁다”며 “조만간 3번째 일일관광을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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