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요 지역으로 부각
이태식 대사는 락포드 방문해 지지 유도
조만간 전개될 의회 비준 절차를 앞두고 FTA 지지 분위기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는 주요 지역으로 일리노이주가 부각되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특히 협상 후 한국에 비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전자, 자동차 부품, 중장비, 기계 부품 등의 기업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지역 여론이 자칫 FTA와 대립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과의 FTA 협상 중 가장 핵심적인 분야로 손꼽히고 있는 농산품 또한 다량 생산되기 때문에 소고기 수출 문제 등에서 한국 측의 확답을 받기 위해 쉽사리 마음을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봤을 때 FTA가 무난히 의회의 동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이 같은 연유로 일리노이를 포함, 일부 지역들의 반발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일리노이주를 대상으로 FTA 우호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한국 측의 노력도 적지 않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시카고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락포드 지역을 방문, 이 지역 정치인들 및 기업인, 재향 군인들을 대상으로 FTA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4일 오전 락포드 공항에서 가진 조찬 연설에서 지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FTA의 중요성을 강조한데 이어 락포드 커뮤니티 홀에서 가진 재향군인 초청 위로 행사에서도 FTA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 대사가 락포드를 선정한 이유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기계부품, 중장비 등 산업 시설이 발달한데다 연방하원이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도날드 몬슬로우 의원이 지역구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즉 몬슬로우 의원은 연방하원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움직여 준다면 다수 하원의원들의 지지를 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 대사의 이번 방문은 그가 시카고를 다녀간 지 불과 20여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되고 있다.
시카고총영사관의 윤순구 경제ㆍ통상담당 영사는 “일리노이주에는 FTA협정에서 중요 분야인 자동차, 기계부품,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많이 있고, 농산물도 다량 생산되는 지역이다. 한국과의 교역량은 미국내 10위다. 락포드는 산업 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고, 또한 연방하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도날드 몬슬로우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대사께서 락포드를 직접 방문, 지역 기업인들 및 재향군인들을 대상으로 FTA 지지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시카고무역관장은 “FTA 타결로 한국이 이익을 얻게 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기계부품, 중장비 업종 등이다. FTA가 타결되면 일단 관세가 없어지니까 미국 입장에서도 가격 저렴하고 품질은 좋은 한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일리노이주는 FTA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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