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건목사(가득한 교회)
“벌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벌었는가. 저축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저축하였는가. 그러면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나누어주라!”(having, first, gained all you can, and, secondly, saved all you can, then, give all you can.) 감리교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가 한 말이다.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말이다. 미국에 올 때 큰 꿈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노라고 말한다 해도, 웬만한 우리 한인들의 가슴엔 적어도 경제적, 교육적 꿈은 다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국가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자리 잡기를 원하는 마음, 자녀들이 우수한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마음, 그런 꿈들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이런 꿈을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우리 심정을 어찌 알았는지, 웨슬리는 열심히 일해서 부를 축적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웨슬리의 말은 한번 깊이 곱씹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웨슬리는 신앙을 매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으로 보았다. 인간을 너무 낙관적으로 믿기 때문이 아니라, 영의 변화를 믿기 때문이다. 기독교신앙은 인간이 죄인이라는 고백으로부터 시작한다. 사실 우리 인간의 죄성은 이 세상과 우리 자신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온통 전쟁과 싸움의 본능이 세상 뿐 아니라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웨슬리는 죄를 고백한 신앙인에게 영이 내적인 변화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그 변화는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창조 때 주어진 능력이 회복되는 것이다. 어려운 말로, 죄성이 변화되어야 성령의 인도에 따른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벌 수 있는 만큼 벌고, 저축할 수 있을 만큼 저축해야”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한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어야 한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한계가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안에 내주하며 우리를 돕는 또 다른 능력, 영의 능력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능력의 사용이 나 중심주의라는 이기적 삶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죄성이 지배하는 모습에 불과하다. “벌 수 있는 만큼 벌되”, “아낌없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죄성을 극복해가는 참된 기독교인이 된다. 참으로 영에 의해 변화된 사람은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받기 전에 먼저 대접해 주라”는 누가복음 6장31절 말씀이 황금률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웨슬리의 가르침은 요즘 시대에 잘 맞는 것 같다. 드라마 주몽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드라마가 성공한 가르침은 현재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답답한 현실적 제약과 갈증을 열어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 중국 영토로 되어 있는 광활한 땅이 사실은 고조선의 것, 즉 우리의 것이었다는 포부로 우리의 마음을 크게 열었다. 또한 지도자는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며 그 때문에 신적인 능력과 운이 따라준다는 드라마 설정은 다분히 영적인 갈증의 표현이다.삶이 답답할수록 웨슬리의 신앙 지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는 믿는 사람답게 살고 있는가? 인간의 죄성에 갇힌 채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영적인 능력이 내 안에 있다는 것, 나만의 세계만을 보는 죄성을 벗어나 이웃과 사회로 나가는 열려진 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것, 나아가 광활한 하나님의 품이 있다는 것을 아는 세계이다.
우리 사는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쩌면 내게 믿음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낌없이 주는 영적인 삶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대한 벌려고 노력하는가? 그러면 최대한 나누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영적인 사람이 아름답다.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복되다. 이런 감리교 신앙을 불붙여야 하겠다. 이그나이팅 2007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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