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36가 소재 한인 화랑 크리클루 아트 갤러리는 26일까지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는 중국 아방가르드의 블루 칩 작가 3인의 판화전을 열고 있다.
참여작가는 왕 광의, 장 시아오강, 유에 민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사이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문화와 경제의 혼동을 겪기 시작하면서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그랬듯이 중국의 젊은 작가들도 자기 나라의 정치의 개혁과 변화에 동참하는 의미로 그들의 작품을 통하여 대립의 현상을 독특한 문화 색으로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젊은 현대 작가들은 다른 나라 작가들에서 보기 어려운 역동적이고 다양한 성향과 함께 그들의 작품의 세계를 통하여 정의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중국의 아방가르드적인 작품들은 중국의 격변하는 현대사가 빚어내는 독창성으로 차기의 미술세계의 중심 무대가 뉴욕에서 베이징이라고 중국정부조차도 슬로건으로 내걸만큼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에 큰 변화
를 가져오고 있다.
왕 광의는 폐쇄된 중국사회에서 ‘정치적 팝 (Political Pop)’ 양식의 초기 주창자 중 한명이었으며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 현재는 중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가로 자리 잡았다. 왕 광의는 대비판 (Great Criticism) 연작을 통해, 현대 중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문화혁명’ 선전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향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공산주의의 정치적 선전물과 자본주의의 상업적 광고물이 한 화면 안에서 대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공산주의의 정치적 선전물과 자본주의의 상업적 광고물의 대비는 중국문화와 국제적인 ‘정치적 팝’양식에 대한 독특한 냉소인 것이다.
휴머니티로 가득한 장 시아오강의 작품은 현대 중국 사회와 가족관계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그는 격변하는 중국사회에 대한 다양한 기억과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중국 팝 아트 양식을 사용했다. 사회와 가족에 대한 전형적인 재현을 통해 그는 연역적으로 인간과 사회, 개인의 감성, 생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가족관계를 다루면서 제작한 초상화에서 제목에 연도를 번호를 붙임으로써 익명성을 강조한다.
유에 민쥔은 1989년 이후 중국 아방가르드 회화의 주요 조류 중 하나인 ‘냉소적 사실주의’(Cynical Realism)를 이끌고 있는 작가다. 유에 민쥔의 작품은 독특하게 웃고 있는 작가 자신의 얼굴을 일관된 소재를 다루는 것이 그의 트레드마크이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등장인물의 웃음은 많은 것을 나타낸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현대 중국 사회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식인의 허탈한 모습을 조소, 냉소적인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피상적. 가식적이며 어리석기까지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인간의 내면의 깊은 곳을 보여 준다.
▲장소: Crecloo Art Gallery 50W. 36th St., #3fl, NY
▲문의: 917-886-2364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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