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오월은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처럼 싱그러운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초록빛 새잎들의 환호성이 온 거리를 새롭게 장식하고. 보기만 해도 툭툭 터지며 다투어 피어나는 환한 봄꽃들. 꽃을 보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화사해집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아이들과 산책길에 목련꽃 나무 아래를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얘들아, 우리 이쁜 것들끼리 사진 한방 박을까?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깝지?” “자아~치즈~” 반달 같은 미소가 담긴 눈, 하얀 치아, 활짝 웃는 아이들 어깨 위에 얹힌 따스한 햇살. “찰칵~” 봄처럼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제법 의젓한 자태. 언제 저렇게 훌쩍 성장했을까? 새삼스럽게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머니가 뭔지 모르고 어머니 된 세월, 난 오늘 몸을 낮추어 무릎 꿇어 너를 본다.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성장하여 주어 감사하구나. 무엇보다도 목표가 분명하고 그것을 향하여 준비하며 나아가고 있는 너. 너의 변화를 보면서 문득 나비가 떠올랐단다.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나비에로. 곤충의 변화만큼이나 사람도 변화와 성숙의 과정을 거쳐 어느 날 나비로 우뚝 서 날개를 힘차게 펴고 날고 있는 너의 모습을 그려본단다. 사랑해.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해. 너로 인해 많이 행복해.
네가 원치 않아도 네가 위험하다 생각되면 부끄러움도 모르고 힘든지도 모르고 어디든 물 불 가리기 않고 뛰어드는 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를 구속하려 들고. 나의 소유물인 듯 내 손바닥 안에서만 네가 머물기를 원하던 내게 성숙한 어머니 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너. 사랑은 집착이 아니라구. 사랑은 애착이 아니라구.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구. 사랑은 상대방을 내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며 날 설득할 땐 너무 섭섭해 가슴앓이도 했지만 사실은 너를 떠나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는 계기가 되었단다.
훈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채찍질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부모만 자녀 때문에 가슴 졸이고 피 눈물 흘리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자녀들도 부모의 눈 먼 사랑 때문에 피 눈물을 흘린답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분이요,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분이지만 부모님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나의 마음도 잘 모르고 항상 아빠, 엄마 생각만 한다”고 불평합니다.
힘들지만 마음을 비우고 자녀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녀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는 자녀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줍니다. 그들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배설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의 지나간 실수와 잘못이 현재를 가두는 감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녀가 건강하게 홀로 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자녀는 나의 소유가 아닙니다. 각자 나름대로 인생에 있어서 큰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 보세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세요. 어머니의 기도와 사랑이, 희생의 끈이 자녀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가정의 행복은 바로 그렇게 마음먹은 사람들에게서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고맙다. 애들아. 너희들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격스럽구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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