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기독교 신문사가 편집한 ‘한국교회의 허와 실’의 한국교회와 한국 기독자들에 대한 조사 보고는 기독자인 우리 자신들을 여러 면에서 우울하게 한다. 근년 기독교 사회문제 연구소가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보다 더 이기적이다”는 답변이 32%, 그렇지 않다는 18%에 불과했다.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보다 더 양심적인가?”엔 25%가 그렇지 않다 하였다. 그 뒤 모 월간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비기독교인의 대부분이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교회가 너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교회가 자기 과시 전도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아 싫다”는 것이었다.목회자, 평신도,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한국교회의 대형화에 따른 물량적 팽창주의가 문제요, 그 다음은 교파 분열, 기복신앙, 목회자 자질의 문제라 보았다. 특히 목회자 자질에 대해선 평신도는 물론(52%), 목회자 자신들까지도(50%) “실력과 인격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비기독교인들의 신자에 대한 느낌 중에 31%가 “이기적인 경우가 많다”, 23%가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다”, 19%가 “위선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보인다”는 지적들은 기독자들의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 기독교인의 “모범적인 생활 태도와 인격에 끌려 사귀고 싶다”는 긍정적 반응이 17%에 불과한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 보고서의 충격적인 것은 연전 서울 서대문 홍제동 모 교회의 이 모의 여 목사(39)가 자기 교회의 여신도 4명을 술집에 고용시키고 이들로부터 2천4백만 원 상당의 돈을 뜯어낸 혐의로 남부지청에 구속된 사건이다.
S신학대와 K신학대 선교대학원 졸업 후 목사 안수를 받은 자란다. 1988년 9월23일 서울지검이 ‘권총살인’강도로 서울동부 교회의 장모 목사(66)를 체포한 사건은 실로 충격적이다. 장 목사는 경찰에서 “신도 30여명의 교회가 초라하여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금품을 강탈, 교회를 재건할 마음을 먹었다”고 자백했다. 신 모씨는 즉시로 살해되고, 그의 동서인 박 모씨는 중상을 입었다.
장 목사가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하고 사후 처리방법까지 세우고 범행한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실상은 한국교회의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사려되기에 실로 슬픔을 금하기 어렵다. 또한 교회연합신문의 편집국장 김원식 씨는 그의 ‘한국기독교 백년의 허와 실’에서 한국사회에서 비일비재한 ‘교회 매매’에 대해 전해 준다. 교회를 개척한 뒤 예배당의 임대료 외에 웃돈으로 상당액을 받고 교인과 함께 인계한다는 것이다. 이 짓만 전문으로 하는 목사들이 있단다. 심한 경우 신문에 ‘교회 양도’ 광고를 내기도 한다. 어떤 경우 목사 안수 받는 일까지 알선하고 웃돈을 받으며, 목사 안수 받는 데 얼마라는 공정가격이 있다고 한다.
교회연합신문은 구체적 사례들을 열거한다. 모 집사, 모 공무원, 모 복덕방 아저씨 등 어느 날 갑자기 목사가 되었다면서 명함을 가지고 다닌단다. 이들은 교회 총회의 서기나 총무, 또는 총회장도 되고 목회도 잘 한다며 미국의 유령 같은 신학교라는 곳에서 신학박사를 받았다고 자랑이란다. 성실한 방법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새 신자를 구하려 하지 않고, 엉뚱한 수단 방법과 기발한 축복 선전 등으로 다른 교회 교인들을 끌어와 교회를 급성장시키고 으쓱댄다니 고소를 자아낸다.
신자들은 그런 목사가 능력 있다며 더 따른다니 한심스럽다. 그런 신자와 백성들의 자질과 교회가 어떠하며 또한 그런 사회와 나라가 어찌 되겠는가? 정교야합과 거짓 사제들의 참회를 촉구하던 의와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아나 아모스가 도리어 교권주의자들에 의해 죽음의 위협과 핍박을 받던 일이 떠오르며 슬프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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