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방문한 수영로교회 정필도목사 인터뷰
34년 목회를 하며 수 만명이 모이는 교회를 일군 목사가 들려주는 교회 성장의 비결에 관심이 없는 목사는 없을 터다. 그런데 정필도 목사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나님 뜻을 알아서 순종하면 성공한다는 것”.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빌립보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워싱턴을 들른 정 목사는 “안타깝게 신앙인들이 너무 쉽게 기도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반드시 응답이 있을 때까지 목숨 걸고 기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세상 일도 그런 태도로 덤비는 안되는 일이 없는데 ‘좋은 것으로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면 안주시겠느냐는 믿음이다.
정 목사의 목회는 그래서 ‘무릎으로 하는’ 목회다.
군 제대를 앞두고 목회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서울에 있는 5개 교회에서 청빙이 왔다. 당연히 하나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했는데 엉뚱하게 부산에서 개척교회를 하자는 사람이 왔고 부산은 제2의 고향이 돼버렸다. 당시 기도할 때 수천명이 모이는 환상을 보았고 그 꿈은 그대로 이뤄졌다. 300억 예산의 성전을 지을 때 열심히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필요한 것들을 손바닥에 쥐어 주시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주에 강단에서 선포했다. “작정 헌금을 따로 할 필요 없다”고. 놀랍게도 매주 드려지는 헌금은 건축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채웠다.
수영로교회는 나눔과 선교에도 앞장이다. 1,400명의 한인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고 매년 교회를 방문하는 수많은 선교사들을 박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일년에 한 번씩 선교사들에게 선물을 보내는데 대단한 물건들이 있는 건 아니고 멸치, 미역 등 현지에서 먹기 어려운 한국 제품들을 정성껏 포장해 전달한다. 정 목사는 “별 것도 아닌데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선교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어느 도시에 가서 어떤 집회를 하든지 정 목사는 되도록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 사회의 밝은 면을 끄집어 내고 성도들의 장점을 자꾸 칭찬하면 그렇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 목사도 목회를 시작하려고 할 때 부정적인 교계의 모습을 보고 실망해 그만두려는 마음도 품었었다. 2주 동안이나 아픈데도 없이 꼼짝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도 마음이 아프다. 너라도 나서서 개혁해야 되지 않겠니”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때문에 생각을 바꿨다.
정 목사는 “애매하면 기도하라”며 “내가 하는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끌고 가시는 축복어린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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