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군사독재 치하에서 민주와 인권,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던 고영근목사는 최근에 보내 온 ‘한국교회 갱신과 선교적 과제’의 저서에서 한국교회의 실태에 대해 언급한 몇 가지만 더 들어보자. 개척교회 난립은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직장에서 쫓겨난 자, 사업에 실패한 자, 가정이 파괴된 자들이 군소 신학교와 사이비 신학교를 거쳐 편법으로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한다며 건물마다 교회 건립의 운동을 벌리기에, 교인 쟁탈전 같은 추태가 생긴단다.
뿐 아니라 교단은 교권 투쟁으로 끝없이 분열되고 총회장 감독 같은 자리를 위해 수백 수천만 원을 물쓰듯 하기에 교회 추태는 세상이 부끄러울 정도요, 교단은 분열된다. 이런 교회마다 신학교를 한 두 개씩 세우기에 정규 신학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인가 신학교요, 인생 낙오자들이 몰려 이런 신학을 했다면 목사가 되어 건물마다 닥치는 대로 교회를 세운단다. 이런 신학교 졸업생이나 이런 신학교를 운영 매매하며 호구지책을 일삼는 자들이야말로 “파렴치 범죄자보다 더욱 악한 자들이니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주장한다. 재미한인교회나 소위 신학교의 작태와 별로 다르지 않다.
“이런 사기꾼 같은 목사들의 목회와 주장이 무엇이겠느냐”며 고 목사는 이런 거짓 예언자들을 구별해 내고 배격하란다. 기독교 기본 진리는 축소하고 인류에게 봉사는커녕 작은 은사는 확대하며 자기 교회에 나와야 축복을 받아 사업도 잘 되고 병도 나으며 방언도 터지고 교회는 부흥되어 물량이 증진한다고 자랑한다. 군사독재자들이나 재벌 등의 큰 죄는 축복인 양 비호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담배나 술을 마시는 것들은 큰 죄라 책망한다. 예수는 “오직 너의 말은 옳다 옳다, 아니다 아니다” 하라 했으나 선과 악이 싸우고, 독재 정권과 민주 세력이 대결할 때 다 나쁘다는 양비론을 말하니 결국 민주세력에 치명타다. 그 반면 양쪽 다 일리가 있다는 양시론을 말하기에 이는 독재정권을 살려주는 결과가 된다. 예수가 재림한다며 모두 헌금하라며 그 헌금으로 호화판의 생활을 한다니 목사는 고사하고 어찌 사기꾼이 아닌가.
미국 땅의 한인교회는 다른가? 군사독재 정권 전후나 오늘에도 재미교회 역시 한국내의 교회와 다를 것이 없다. 뉴욕 일원만 보더라도 어쩌면 그렇게도 한국교회의 비리와 비슷한가. 교회 난립, 무인가 사이비 신학교 남발, 교수도 도서도 제대로의 신학연구도 없이 학·석사 무슨 목회학 박사나 신학·철학박사 학위까지 남발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독립교회 춘추전국시대로, 목사는 왕이요 군주며 회장이나 사장이란다. 퀸즈의 전 미국 1천여 교회에서 약 40%인 400여 교회가 한인교회란다. 어느 한국 회사원은 만나는 미국의 여러 층의 사람들마다 너희 코리안들은 어찌 그리 많은 교회들을 세우느냐. 사업하는 거냐. 새 스토어 내는 거냐 하기에 부끄럽다고 한다.
‘코리아 트리뷴’지가 얼마 전 뉴욕 일원 한인교회 헌금 실태를 조사 발표했다. 대형교회 9개, 중형 30개, 소형 400교회에서 한 주 헌금 대형 평균 5만 달러, 월 20만, 연 240만, 도합 2천만 달러고 중형 주 8천 달러, 월 3만, 연 36만, 도합 1천 만 달러며 소형 주 5백 달러, 월 2천, 연 2
만5천, 도합 1천만 달러, 총 4천만 달러로 추산했다. 연간 4천만 달러 이상의 헌금이 동포 교인들로부터 봉헌되나 그 헌금은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
고 묻고 있다. 목사로서 부끄럽고 하나님과 동포들 교인들에게 송구스럽다. 장례식 하관식 때 잘 부르는 ‘내 본향 가는 길(292장)’ 마지막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평생에 행한 일 돌아보니 못 다한 일 많아 부끄럽네...” 대체 이런 것이 한국 내외의 한인교회의 실태일 때, 이런 시대 이런 교회의 한 목사로서 누구를 탓하기보다 스스로 부끄럽고 책임을 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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