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호목사(헌츠빌침례교회)
가인과 아벨이 동시에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는 받았으나 가인의 제사는 거부를 하셨다. 자기가 드린 제사를 거부당한 가인은 하나님을 향해서는 분이 생기고 아벨에 대해서는 질투가 생긴다. 그리고 결국 이 질투와 분에 노예가 되어 형제인 아벨
을 죽이고 땅에 묻어 버린다.
이러한 모든 사실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찾아와 묻는다.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고. 이미 아벨이 땅속에 묻혀있는 것까지 다 아시는 하나님이 가인에게 왜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고 질문을 할까? 다 알면서..... 그 대답은 정직하게 가인이 자기의 죄를 고함으로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의 축복으로 인도하시기 위한 부르심이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가인과 관계회복을 기대하고 다 알면서 물으신 것이 분명하다.
이때 가인이 “내가 그만 질투와 분에 노예가 되어 아벨을 죽여서 땅에 묻었습니다”라고 하였으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하나님은 가인을 따뜻한 사랑의 품에 안고 “알아” “너의 연약함을 알지...” “질투의 노예가 되고 자존심의 노예가 되는 너를 알지...” “그러나
힘든 너의 죄를 고백하니 참으로 고맙다” “이러한 노예됨을 경험하였으니 이를 보고 진정한 자유함 가운데 나와 함께 협력하며 더욱 풍성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시지 않았을까? 분명한 것은 가인은 하나님과 깨어졌던 관계가 다시 회복되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다 알면서 묻는 것은 이 관계의 회복을 기대하며 가인을 애타게 부르고 질문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의도가 있는 질문에 가인이 진실을 토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면 아벨에게도 이 관계회복을 통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
았을까?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정직하게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에 영과 영이 통하는 영적원리 가운데 이 세상은 있다. 하나님은 참으로 공평하시다. 무엇을 아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룬 것이 아니라, 진심을 토할 수 있으면 누구든지 그와 교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고 계신
다. 이 진심을 말할 줄 아는 능력이 커지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지게 된다. 왜냐하면 정직한 말들 가운데 관계가 이루어지는 영적인 원리가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진심을 정직하게 말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는 민주주의의 능력도 더욱 맛보
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나의 능력으로 만드는 기쁨도 누리게 된다. 이러한 진실함을 토로하는 가운데 오는 호흡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현대교회의 문제는 아닐까?
신학도 많고 교회도 많고 하나님에 관한 이론도 종말에 대한 이론도 많이 알고 논쟁도 많이 벌어진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에 신앙의 열매는 생기지 않는 이유는 정직한 의사소통의 호흡에서 오는 생명력을 모르는데서 오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교회와 말씀의 권위가 땅에 추락해 있는
것은 아닐까?신앙생활은 무엇을 아는 것과, 어떤 형식을 지키는 것과, 일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고 하나님과의 호흡이 우선이다. 호흡하며 나의 가치관을 하나님의 가치관과 같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리고 순간마다 모든 상황가운데서 하나님과 같은 선택과 결정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생활이 아닐까? 하나님과 진실된 호흡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람과 진실된 호흡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래서 부부간의 관계도 친구간의 관계도 진실함 가운데 오는 행복과 하
나님의 기쁨과 능력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을 종으로 만드는 신앙인이 아니고 하나님과 호흡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바른 신앙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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