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한국교회의 슬픈 현실에서 우리 기독자들은 어찌해야 하며 어디에서 그 희망을 찾을 것인가? 무엇보다도 먼저 신구약의 중심이요, 기독교의 핵이라 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찾아, 우리의 신앙을 바르게 하는 것이 최우선의 방법이라 하겠다. 주 예수가 화육하여 이 세상에 온 근본적인 의미와 또한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바로 알아야 한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는 예수의 말씀과 같이,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그 밖의 모든 지엽적인 문제들의 해결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그가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고 그와 함께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 운동을 펴기 위해 제자들을 고르고 부르면서 그들에게 종교적인 어떤 깊은 진리를 가르치고, 신비한 그 무엇을 믿으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따르라”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앤드루와 세베데의 아들 야곱과 그의 동생 요한을 부를 때에도 그랬고(막1:16이후), 알패오의 아들 세리 레위를 부를 때에도 그랬다. “나를 따르라”는 단순하고 분명한 요청이었다(막2:13이후). 그리고 예수를 따르려거든 단 두 가지 조건, 즉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으라는 말씀이었다(마16:24).
개신교의 신학자 존 칼빈도 그의 ‘기독교 강요’에서 이 말씀을 기독자의 신앙생활 대 강령으로 삼고, 누구든지 참된 기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 선언한다. 교회가 어지럽고 기독자의 신앙과 생의 지표가 흐리며 참된 기독교의 진리가 거짓과 불의에 싸여서 혼란스러울수록 예수의 “나를 따르라”는 말씀은 더 절실하다. 기독자란 이 명령에 “절대 순종”하며 따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내 믿음이요 내 신앙이다”며 하나님과 세상을 속이고 스스로도 기만하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
“나”라는 “자기 자신”, 이기적이요 자기의 명예와 이익, 자기밖에 모르는 온갖 것들을 과감하게 떨어버리고, 이웃을 더 생각하고 사랑하며 오직 그를 위한 이타적인 정신과 자세가 그 첫 과제다. 진실로 자기 위주를 벗어나 내 이웃에의 관심과 염려로 가득하고 하나님과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고, 그들을 내 몸같이 사랑할 수만 있다면 모든 율법과 예언을 다 이루는 것이다. 나아가 “자기의 십자가”,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내가 질 수 있다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기독자로서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그 많은 한국교회와 기독자의 비리들은 다 예수의 이런 대 강령을 따르지 않는 소치다. 우리가 진정 예수의 제자요, 그가 기뻐할 충실한 종이라면, 그가 졌던 십자가를 나도 지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예수의 “제자”라 할 때, 이는 “스승을 본받고” 그가 가르침을 따르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대 스승이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충실한 그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과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 예수의 본 모습을 보이며 바울은 한국교회가 “이 마음을 품어라”(골6:5)고 강권한다.
한국교회 목자와 지도자, 크리스천들이여, 진정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그 소생을 원하는가? 성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도 불사하던 예수의 아가페적인 사랑과 허물진 우리를 위해 탄식하며 간구하는 성령의 감화 감동으로 우리 기독자들이 회개하여, 슬픔의 한국교회가 희망의 새 교회로 변화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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