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늦깍이의 나이에 목사 안수를 받고 시와 칼럼집 <너의 밤은 나에게 낯설지 않다>를 펴낸 박현숙목사.
박목사는 서울대 간호학과를 3년 다니다 해부학 과목인 인체 해부 실습을 도저히 할 수 없어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결혼 후 도미, 남편의 유학생활을 뒷바라지 하다 신학공부 할 것을 결심하고 나약칼리지를 들어갔다.
박목사는 “나약칼리지에서의 학업은 평생의 복음적 축복으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닐슨(Nihlson)박사의 수업은 십대에서부터 유신론적 실존주의 사고에 물들어 왔던 인본주의적 신관의 세세한 오류와 모순들을 전통 복음적 신학의 조명아래 체계적으로 분석·비교·종합할 수 있는 혜안을 열어주었다. 이것은 표현하자면 ‘큰 깨달음’ 혹은 ‘자유함’ 또는 ‘큰 해방의 기쁨’이라 할 수 있다. 이 후로 과거처럼 영적 미궁에 사로잡혀 영적 방황을 할 수밖에 없는 인본주의적 기독교인을 향한 연민과 사명감에 불타게 되었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홈리스나 노약자들과 같은 소외계층에 대한 연민이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연민은 시 ‘어미의 주검 곁에 오래 머무른 소년’이나 ‘숲 키친’ ‘은혜 가든에서’등에 진하게 배어 있다. 이 땅에서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예수님의 사명감과 고독감이 때때로 전이되어 옴을 느낀다”고.
박목사는 1996년 한 학기 졸업을 앞두고 남편의 직장이 켄터키 지사로 옮겨지게 되어 2000년도에 다시 뉴저지로 이사 와 한 학기를 마친 후 졸업하고 바로 뉴브런스윅 신학대학원에 들어갔으나 당시 영주권이 나오기 전 학비 보조도 받을 수 없어 한 한기를 이수하고 쉬고 있던 중 미주장로회신학대학원에 들어가 나머지 공부를 하고 졸업(M.Div.)했다. 금년 3월 예수교장로회국제연합총회(UPCA)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박목사는 현재 뉴저지 소재 선한목자교회(심종훈목사)에서 협동목사로 봉직하고 있다.
박목사는 “삶의 부분 부분에서 예기치 않은 시험과 환난도 있었으나 초지일관 세상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께만 정직하려 몸부림쳤을 때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과 은혜를 덧입게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부 교역자의 위치에서 보고 느낀 것은 목회자의 영적 스승과 영적 부모로서의 각성이, 사명감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이는 성경적, 신학적인 지식과는 관계가 없는 매우 고유하고 특별한 것이다. 이러한 목회자로서의 정체감과 책임감이 없이는 자칫 영혼을 건지는 자가 되어야 할 영적 리더가 도리어 굳세지 못한 영혼을 실족케 하는 자로 변질, 타락할 수도 있는 무서운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아직도 한국의 교계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고 본다. 구습의 벽, 인식의 벽, 집단 이익의 벽, 기득권의 벽, 비 본질 허식의 벽 등. 사회 집단에서 네트웍(network)의 힘이 얼마나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가 하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지만 종교 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닌 현실을 볼 때 몹시도 슬픈 마음이 들게 된다.
인본주의는 어디에나 있다. 교회 안에도 밖에도, 내 안에도 밖에도. 이 시대의 진정한 신앙인이 되고자 한다면 교묘하고 편리하고 달콤하게 포장된 인본주의적 영을 분별하여 묶고 대적할 뿐만 아니라 늘 밝고 경건한 천국의 영적 코드를 습관적으로 유지하도록 끊임없는 훈련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회복의 신학이며, 진정한 회복은 연민의 정(compassion)과 연대의식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창조문학’ 시부문 등단으로 시인이 된 박목사의 시와 칼럼집 <너의 밤은 나에게 낯설지 않다>는 쿰란출판사 간으로 총 237쪽. 책 127페이지부터 칼럼이 연재돼 있다. 책은 www.qumran.co.kr 신규등록도서에 들어가 보면 내용을 볼 수 있다. 박목사는 “책 제목에 ‘밤’은 예수와 베드로와의 대화 형식을 빌어 베드로에게 향한 예수의 신적 연민을 성경적 이미지로 구가한 것”이라고. 박목사는 현재 Sealed Air에 근무하는 남편 박종훈(Ph.D.화공학)박사와의 사이에 평강(13), 지혜(11)를 두고 있으며 뉴저지 웨스트원저에 거주하고 있다. 책은 플러싱 할렐루야서점(718-762-0011)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독문의:609-750-1095(박현숙목사).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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