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국전란은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리고 있다. 승리로 환호했던 2차대전과 갖가지 고통과 상처만 남긴 베트남 전쟁의 틈새에 끼어 점차 잊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1천만 이산가족들이 눈물로 혈육과 고향을 찾는데 애태우고, 실종 용사의 시신 발굴이 미확인된 가족들은 땅을 치며 오열하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 공산당은 총병력 20만 명이 소련제 야크 전투기와 IL 폭격기 등의 엄호를 받으며 242대의 소련제 T-34형 탱크를 선두로 120밀리 이상의 대구경 야포와 중박격포탄을 우박같이 퍼부으며 38선 전 전선에 물밀듯이 기습공격을 가해왔다. 당시 우리 병력은 약 10만 명이었지만 24일 토요일 낮 12시를 기해 전후방 약 50% 병력이 주말 외출(지휘관 및 중간 장교 포함) 중이었고 단 한 대의 전투기, 탱크는 물론 120밀리 이상 포도 한 문 없는 가운데 기습공격을 당함으로써 허망하게 전선이 무너졌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친북 유화정책이 지배하면서 6.25 남침 인식이 왜곡되어가고 있으며 친북좌파세력과 부화뇌동하는 이들이 6.25 남침을 북한의 주장대로 ‘통일전쟁 시도’ ‘조국해방전쟁’ ‘반제 반봉건 혁명전쟁’ 등이라고 말하고 심지어 남한의 ‘북침’이라는 속임에 현혹되고 있다. 남침에 관한한 북한의 종주국이었던 러시아나 형 노릇을 한 중국도 공개적으로 남침을 확인하고 있다.
코리아 라는 이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한 부름에 응답했다”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참전국 용사들, 특히 태평양을 건너온 미국 젊은이 3만7,000여 명이 우리를 돕다 꽃피우지 못하고 국군묘지에 잠들어있다.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피투성이 된 부상한 몸을 이끌고 험준한 장진호를 탈출한 필사적인 전투,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서 굶주리고 목마른 채 몸 숨길 참호를 밤새 작업으로 잠시 눈이 감기면 그대로 동사된 용감한 해병을 기억한다. 이와 같은 헌신으로 오늘의 한국 번영에 기여한 데 깊은 감사와 더욱 돈독한 한미 우호증진과 확고한 안보혈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전선에서 학도병으로, 여학생은 간호병으로, 나이 든 어른은 전투지원, 탄약, 식량을 나르며 낙동강을 방어하고 군번도 없이 희생한 수많은 젊은 넋도 모두 우리들의 아들 딸 들이다. 이 같은 엄청난 희생으로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세계 경제 11대 국가. 그 발전의 밑거름이 된 이들과 생존 참전용사, 그 가족들에 대해 합당한 예우를 하고 보답하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지금 6.25 참전용사는 국내외에 약 13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평균 75세 이상의 노령에 하루에도 수십 명씩 세상을 떠나는 형편이다. 6.25 참전유공자회 주도로 4년간 ‘참전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하는 법개정을 위해 국회의원 197명의 서명을 얻어 보훈처와 협의 중이나 아직 미결상태다. 이들의 청원은 종이 한 장 ‘국가유공자’ 증서 걸어놓고 후손들에게 할아버지가 피땀으로 나라 지키다 희생한 정신을 계승하여 나라가 위기일 때 몸 바쳐 애국심을 선양하고 전통과 긍지를 이어지게 하려는 것뿐이다.
6.25의 귀중한 교훈은 북한에 대한 무지와 환상으로 위장선전, 심리전에 말려들어 아무 대책 없이 기습공격을 당해 5천년 역사상 최악의 고통과 희생이 있었던 일이다. 또 막강한 미국과 참전 우방국가들과의 동맹관계가 우리의 생존에 절대적인 요소임을 통감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우월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희생을 각오한 결의와 용기있는 행동이 필수적이다. Freedom is Not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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