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화스님(워싱턴세계사 일화선원) 간화선 법문
다양한 종교들이 공존하는 시대에 자신의 본래면목을 찾는 일은 그 무게가 몇 근이나 될까? 세상의 모든 성인들의 가르침(法)은 도구이며 진리의 강을 건너는 뗏목들과 같다. 붓다는 그 뗏목으로 피안의 땅에 이르면 곧 버릴 것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만약 버리고 취할 것이 있다면 궁극적인 진리라고 하겠는가? 저울에는 눈금이 있지만 접시에는 없다. 개는 흙덩이를 쫓고 사자는 사람을 문다. 조주(778-897)에게 학인이 물었다. “만 가지 진리가 다 하나로 돌아가지만, 그 하나는 또한 어디로 돌아갑니까?” 조주 답하기를, “내가 청주에 있을 때 옷을 하나 지어 입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 근이었다네.” 이 말에 학인은 활짝 깨달았다. 누군가 산승에게 묻는다면, “사나이 한마디는 천금같이 무겁다”고 하리니 우리 함께 탁마해 보자. “부처님과 예수님의 본래면목이 각각 사람 앞에 뚜렷이 밝아 있으나 다만 한 구덩이에 묻혀버리는 것은 제 속에 푸른 눈 있음을 알지 못함이로다.” 탁탁탁!(죽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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