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일보 편집국장 출신 최복림씨가 9.11 테러를 다룬 첫 장편소설 ‘생스빌의 그 언덕’(유림문화사 출판)을 펴냈다.

‘생스빌의 그 언덕’은 9.11 테러로 약혼자를 잃은 기독교인 한인 여성과 백향목 냄새가 깊게 밴 모슬림 남성간의 사랑과 화해의 대 서사시로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사랑을 통해 9.11 테러의 상처를 보듬는 내용이다.
소설은 여주인공 줄리가 자신을 만나러 샌프란시스코로 오기 위해 유나이티드 93편을 탔다 기내에서 테러리스트들과 혈투를 벌인 끝에 승객들과 함께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약혼자 타드의 사고현장을 찾아와 슬픈 추억에 잠기는 장면에서 시작된다.약혼자 타드와의 첫 만남, 그와의 사랑, 9.11테러로 희생된 그의 죽음, 이어 직장에서 만난 아랍인 오마르와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단순한 남녀간의 인종을 초월한 사랑이기 보다 9.11테러의 배경이 된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권의 대립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저자는 펜실베니아 비행기 추락 현장과 샌프란시스코, 레바논 등 소설의 배경이 된 도시들을 종횡무진 찾아다니며 1년간의 집필과정을 마쳤다. 내전으로 황폐화된 레바논의 역사 현장을 찾아 레바논 내전당시 종군 기자들이 묶었던 카마도르 호텔에 머무르면서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9.11 위원회 보고서 등 많은 자료를 수집, 한권의 9.11 소설을 펴낸 것.

십자군 전쟁 이래 시작된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적 갈등과 문화적 대립을 해박한 지식과 꼼꼼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필력으로 써내려간 소설이다.작가는 경기도 고성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외과 재학시 KBS가 실시한 국제방송작품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졸업 후 동아방송에서 프로듀서로 들어가 4년간 근무후 1975년 도미했다. 이어 뉴욕시립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은 후 뉴욕한국일보 편집국장을 지내며 세계 여행기를 모은 ‘넓은 세상을 왜 좁게 사나’를 출간했다.그후 언론계를 떠나 골프샵 골프타운을 경영하면서 골프 에세이집 ‘골프와 인생’을 출간했고 2004년 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 ‘숨쉬는 돌’을 발표한 바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