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범목사(그레이스한인연합감리교회)
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속회라고 하는 조직을 편성하는 문제를 가지고 교인들과 실갱이를 벌인 일이 있었다. 속회는 요즘 교회성장학 연구에서 말하는 소그룹(small group)의 감리교적인 이름이다.
최근 목회의 현장에서 소그룹 모임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주일 대예배에서의 말씀과 예배를 통해서 신앙의 기본적인 자세와 가르침을 배울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개인의 삶에 나타나는 다양한 신앙의 경험을 다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영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모임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신앙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소그룹이 강조되는 것이다.교인들과 실갱이를 한 이유는 “각 속회의 멤버들이 잘 지내고 있고, 잘 운영이 되고 있는데 왜 기존의 조직을 나누려고 하느냐, 속회 멤버들이 한 달에 한번 많이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신앙과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데 왜 굳이 나누어야 하느냐?”였다.
소그룹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현대사회의 비인간화, 인간의 소외에서 좀 더 살갑게 전인적으로 만나는 기회를 주고, 하나님 앞에 선 개인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소그룹의 인원이 적을수록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그룹의 나눔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기존의 익숙함과 편안함을 내려놓고 나눈다는 것이고 나뉘어야 살게 된다는 것이다. 속회를 나누었더니, 실제로 전에는 없었던 다이나믹을 경험하는 그룹이 생겨났다.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소그룹을 분할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진정한 나눔을 배우기 위해서 소그룹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신을 아낌없이 나누었다. 그 나눔의 결과로 전 세계에 예수님의 구원의 뜻이 알려지게 되었다. 현 교회에서는 나눔보다는 쥐고 있으려고 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민사회에서 교회가 분열되는 소식들을 가끔씩 듣게 된다. 하나님의 선교라는 차원에서 분열되고 나누어지는 것은 일견 바람직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눔의 본질이 인간의 갈등과 의견의 불일치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복음 전파의 차원에서, 예수님의 희생과 나눔의 정신에 입각해서 나눔이 있을 때 기독교 정신이 제대로 실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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