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한 교수가 가짜 박사 학위를 이용해 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한인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예술 감독으로 선임된 신정아 동국대 교수의 박사 학위 위조 및 논문표절 행위가 사실로 드러난 것. 동국대 측에 따르면 신씨는 예일대 미술사학과 박사 학위를 포함, 학·석사 학위까지 위조했을 뿐 아니라 예일대 학생으로 등록한 기록도 없었다.
이처럼 성공을 위해 거짓으로 포장된 경력을 내세워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교수직에 임용된 신씨의 소식을 들은 미국 내 많은 한인 유학생들은 분노보다는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고성배씨는 “이런 소식을 들을 때면 열심히 학업하며 정도를 걷고 있는 학생들이 왠지 헛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약 가짜 학위를 따고서도 당당히 학생들 앞에 서는 교수들이 주변에 있다면 존경심은 물론 배신감마저 들 것”이라고 말했다.가짜 교수에 대한 사회적 파장은 비단 학생들에게만이 아니다. 국내외 현직 교수들의 도덕성 및 자질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라과디아커뮤니티대학의 서영민 교수(사회학)는 “미국에서 논문 표절(plagiarism)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교수가 논문을 표절한 사실이 밝혀지면 평생 교수직을 박탈당하는 등 엄청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송기범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교수도 “미국에서 가짜 학위를 받고 한국에 교수로 임용되는 사례는 예전부터 자주 있었다”며 “주로 음악, 미술 등 예능계와 미국내 신학대 등에서 많이 발생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 내에서도 비인가/무허가 교육기관을 통해 돈을 주고 허위 학위를 구입, 발급하는 일이 이미 수차례 발생하는 등 가짜 학위를 이용한 사기극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이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연방교육국은 비인가 또는 무허가 교육기관이 발급한 허위 대학(원) 학위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웹사이트(www.ope.ed.gov/accreditation)를 운영하고 있다.
또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도 기업들이 직원 채용시 지원자가 허위 학위를 소지했는지를 선별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들을 웹사이트
(www.ftc.gov/bcp/conline.pubs/buspubs.diplomamills.htm)에 발표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학교 이름이 낯설 경우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학위를 단기간에 취득했을 경우 의심해볼 것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보라 기자>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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