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선방을 했던 수원 골키퍼 김대환(오른쪽)도 디디에 드로그바가 바로 골문앞에서 때린 오른발 발리슛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수원‘넘버 3’골키퍼 김대환
“누군지 몰라서 하나도 안 무서웠다”
드로그바 빼곤 아무도 몰라
“거의 ‘기적에 가까운’ 선방을 했다.”
지난 17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첼시의 2007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경기가 끝난 뒤 AP, AFP통신, 스포츠틱커 등 외신들은 일제히 삼성 골키퍼 김대환(31)의 선방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국가대표로 아시안컵에 출장 중인 주전 이운재와 한때 이운재 대신 골문을 지켰던 박호진이 부상으로 빠져 출전기회를 잡은 수원의 ‘넘버 3’ 골키퍼였고 올해 공식경기에서 첫 출전이었지만 이날 그의 활약은 거의 신들린 수준이었기 때문. 안드리 셰브첸코, 마이클 에시엥, 디디에 드로그바, 숀 라이트-필립스, 아르옌 로번, 플로랑 말루다 등 첼시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돌아가며 수원 골문을 향해 대포알 같은 슛을 퍼부었는데 이를 모두 막아내 팀의 사기를 북돋우며 수원이 끝까지 첼시와 당당하게 맞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김대환은 18일 홈디포센터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첼시 팀이라고 하지만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평소에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거의 안봤기 때문에 드로그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잘 모르기 때문이란다. 누가 누군지 모르니 누가 슛을 쐈는지도 알 리가 없고 당연히 지레 겁을 먹을 이유도 없었던 것.
올 해 처음으로 실전에 나섰던 김대환은 오히려 “1년 만에 뛰어서 그런지 매우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긴장도 했지만 게임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종료 10분전 결승골을 뽑아낸 그가 아는 유일한 첼시 선수 드로그바에 대해서는 그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참 먼 거리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더니 바로 내 앞에 나타나 깜짝 놀랐다. 눈앞이 캄캄했다”면서 “드로그바의 슛을 막기는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80분을 버티다가 골을 먹어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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