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과목 수업량 급감
부시 행정부가 2002년 읽기와 수학 교육 강화를 골자로 하는 ‘낙오자 없는 교육’법을 제정한 이래 음악, 역사, 과학 등 여타 과목의 수업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보고서가 25일 공개됐다.
급격한 변화를 거치고 있는 미국 학교의 면면을 가장 구체적으로 조망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국 교육구의 44%에서 기초 수준의 사회, 과학, 예술, 음악 등 교양 과목이 교육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했으며 심지어 점심시간까지 줄어들었다.
워싱턴 소재 교육정책센터(CEP)가 전국 349개 표본 교육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초등학교에서 영어와 수학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보고한 교육구는 약 62%였고, 중학교에서 영수 교육을 강화한 교육구는 20%였다.
또 평균적으로 주당 영어수업 시간은 이전보다 46%, 수학은 37%가 각각 늘어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이 법의 도입 이후 5년에 걸쳐 읽기와 수학을 제외한 과목의 수업시간이 평균 31%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사회 36%, 과학 28%, 음악ㆍ미술 16%의 순서로 떨어진 가운데 점심시간마저 20%나 줄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발표된 뒤 이 법의 옹호자들은 “읽기와 수학에 자신이 없으면 다른 과목들도 못하게 된다”고 주장하며 실제 읽기와 수학 성적이 올라가면서 역사와 과학 성적이 함께 오른 사례를 제시하는 등 기본 교육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반대편 전문가들은 “역사와 과학 수업시간을 빼서 읽기에 투자하는 식의 시간표는 열량만 높을 뿐 영양이 불충분한 식단과 같다”며 역사와 과학 교육을 통해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어휘력을 다진 초등학생들이 읽기 능력 역시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반박했다.
2002년 1월부터 시행된 낙오자 없는 교육법은 학생들이 적정 수준의 학업성취를 못하면 교육부가 해당 학교에 제재를 가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학업성취가 계속 부진할 경우 연방 정부는 학교 폐쇄명령을 내리거나 제3자에게 학교 운영권을 넘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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