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최순호-황선홍- ? ‘
한국축구 간판 스트라이커의 대가 끊기나.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이회택 이후로 한국 축구는 대형 스트라이커의 계보가 꾸준히 이어졌다. 70년대 차범근, 80년대는 최순호, 90년대에는 황선홍이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끝으로 황선홍이 은퇴한 뒤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가 5게임에서 단 3골이라는 빈약한 득점력을 보인 것도 간판 스트라이커가 없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빈약한 골 결정력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이제 매 경기에서 반복되는 시나리오가 됐다.
현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안정환과 이동국은 나름대로 명성을 쌓아왔지만 아직도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라고 부르기엔 함량미달이다. 이는 A매치 득점 현황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역 중 A매치 통산 2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이동국(71게임 22골)이 유일하고 그 뒤를 안정환(17골)과 설기현(16골), 이천수, 조재진(이상 10골) 등이 잇는 정도다. 차범근(55골), 황선홍(50골), 최순호(34골) 등과 비교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90년대 김도훈(30골) 최용수(27골)와도 거리가 있다.
물론 득점력 부재의 모든 책임을 스트라이커에게만 떠넘길 수는 없다. 찬스를 만들어줄 플레이메이커 역시 스트라이커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중원을 휘젓고 다니며 볼을 공급하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박지성 같은 선수만 있었더라도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걸출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한 명만 있었어도 이처런 허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핌 베어벡 감독 역시 한국 축구의 고질인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해 뾰족한 수가 없다. 그는 “짧은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공격수들의 기량을 늘릴 수는 없다. 다만 조직력으로 찬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킬러’없이 조직력만으론 한계를 만날 수밖에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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