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을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 훈련에서 이천수가 헤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는 일본
한국축구 아시안컵 3위자리놓고
오늘 아침 ‘숙명 라이벌’과 결전
“이겨도, 져도 그만인 3-4위전? 이번에는 아니다”
한국축구가 ‘반드시 이겨야할‘ 3-4위전에 나선다. 28일 아침 5시35분(LA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경기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2007 아시안컵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혈투를 벌이게 된다.
보통 축구대회에서 3-4위전이란 가장 김빠지고 재미없는 경기 중 하나다. 양팀 모두 결승진출에 실패한 뒤 맥이 빠져 있는 가운데서 치르는 경기인데다 이기거나 지거나 별 차이가 없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 아무리 이겨야 한다고 다짐을 해도 경기를 치르다보면 별로 긴장이 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우선 이 경기 승패에 차기대회인 2011년 아시안컵 자동진출권이 걸려있다. 지역예선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큰 부상이고 달콤한 ‘당근’이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3-4위전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또 하나는 이번 대회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심각한 사임압박을 받고 있는 핌 베어벡 감독에게 사실상 유일한 활로가 될 지 모른다는 점이다. 비록 4강까지 왔다고 하나 5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치며 승부차기를 제외하고 1승을 올린 초라한 성적표로 인해 베어벡 감독은 일대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물론 3-4위전에 이겼다고 갑자기 압박이 사라질리 없지만 그대로 패하는 것보다는 열 배 낫다. 이 경기마저 진다면 그에 대한 사임압력은 하늘을 찌르는 수준이 될 것이고 그로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큰 이유는 이번 경기가 한일전이라는 점이다. 숙적 일본과의 경기는 비록 평가전이라도 한국에게 있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더욱이 공식대회서, 그것도 차기대회 자동출전권이 걸린 승부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일본은 비록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 2개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아시아 챔피언이다. 격돌무대가 결승전이 아닌 것이 아쉽긴 하지만 비록 3-4위전에서라도 일본을 꺾는다면 떨어진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경계할 선수로는 이번 대회 한국팀 전체가 뽑은 골(3)보다도 많은 4골로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나오히로 다카하라(프랑크푸르트)와 스카티시 프리미어리그 MVP인 ‘프리킥의 달인’ 순스케 나카무라(셀틱)이 첫 손 꼽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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