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심성민씨에 수발 총격
수감자 안풀면 전원살해 위협 협상 진척없어
탈레반 무장세력이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지 닷새만인 30일(LA시간) 아침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추가 살해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국정부는 이날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하면서 “아직 확인중”이라고만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 인질 1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AFP통신에는 “우리는 여러 차례 시한은 연장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오늘 오후 8시30분(LA시간 오전8시30분)에 한국인 남성 성신(Sung Sin)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살해한 인질의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이 밝힌 ‘성신’이란 이름은 인질 가운데 심성민(29)씨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살해된 사람이 송킨시(Song Kin-Shi)라고 보도해 다른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 관련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었으며 지난 29일 일본 NHK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다. 다른 3명과 함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에서는 이날 살해된 인질이 2명이라는 미확인 정보들도 떠돌고 있다. 가주니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우리는 인질 2명이 살해됐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현 단계에서는 그것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리샤 아마드자이 경찰서장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140㎞ 떨어진 차르 다이왈 지역에 사체 2구가 버려졌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는 탈레반측이 독일인 1명도 함께 죽였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보아 심씨와 독일인 인질이 함께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아침 탈레반이 심성민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오자 성민씨의 어머니(왼쪽)가 가족의 부축을 받고 피랍가족 모임 장소를 나오다 오열하고 있다. <본사 전송>
피살된 심성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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