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낮이면 SC 갤러리아 마켓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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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토요일 낮 산타클라라 갤러리아마켓 앞 광장. 이곳에서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찬송가 연주를 감상하던 이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1시간 가량 작지만 열린 음악회를 갖고 있는 이들은 박지혜(14, 오크그로브 고교 9학년), 박명철(13, 산타테레사 초등 6학년) 남매와 정지훈(14, 헐몬 중 8학년)군 등 10대 한인 청소년들.
박지혜양이 피아노, 박명철군이 드럼, 정지훈군이 섹소폰을 맡아 트리오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이작은 음악회는 지난 5월부터 열려 벌써 10회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다른 레파토리로 ‘마이 웨이’와 같은 팝송부터 찬송가까지 다양한 곡들을 연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도미, 산호세의 한 주택에 2가정이 함께 살고 있는 주은혜, 한순애씨의 자녀들로, 주은혜씨가 갤러리아 마켓 내 베스타 베이커리(대표 빅토리아 정)에서 일을 하며 얻게 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주은혜씨는 이민을 온 지 얼마 안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미국생활을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열린 음악회 스타일의 작은 음악회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켓과 베이커리 측에 협조 요청을 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신 덕에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음악은 심성을 맑게 하고 영혼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과 다른 이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일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청소년 연주자들은 일명 ‘Song of Songs’라 명명한 집 뒷마당 그라지를 활용,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연주회를 위해 매일 저녁 1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는 박지혜양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이 쑥스러웠지만, 많은 관객들이 할렐루야를 외치고 박수를 보내 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이 매주 만들어내는 피아노와 섹소폰 가락, 그리고 드럼 비트는 자칫 각박해지기 쉬운 이민사회를 작은 노력만으로도 보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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