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150여채 털려
피해액 2천만달러 넘어
꼬불꼬불하게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 높게 올린 담과 화려한 장식의 게이트,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울창하게 우거진 아름드리 나무들….
웨스트LA 지역 언덕 위에 자리 잡은 LA의 대표적 부촌인 베벌리힐스와 벨에어, 브렌트우드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할리웃 스타들을 비롯한 LA 부자들은 외부에서 쉽게 들여다볼 수 없고 사생활이 보호되는 이 곳을 거주지로 선호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전문 절도단들이 외부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을 악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지역이 오히려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곳이 됐다고 LA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LA경찰국(LAPD)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최소한 두 그룹의 전문 절도단들이 이들 부촌 지역에서 150채 이상의 주택을 털어 달아났으며 이들이 털어간 보석류와 현금, 예술품 등의 가치가 2,0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이 지난 한 해만도 70건을 넘어선 중에 도둑을 맞은 피해자들 중에는 파라마운트 영화사 사장인 셰리 랜싱과 오스카상 수상자인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부부, LA 클러퍼스 소속 NBA 선수인 커티노 모블리, 컨트리 뮤직 스타인 팀 맥그로우와 페이스 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지역의 주택들에는 물론 감시 카메라와 시큐리티 시스템이 잔뜩 설치돼 있긴 하지만 전문 절도단들은 알람이 울려도 사설 경비회사 요원들이나 LAPD 경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유유히 사라지곤 하며 많은 주택들의 경우 이 지역에 안전하다는 생각에 아예 알람을 켜놓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 벨에어의 경우 주택소유주협회에서 이 지역을 출입하는 차량의 번호판까지 찍을 수 있는 감시카메라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브렌트우드 팍 협회의 경우 자체 방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나서기도 했으나 사생활이 침해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들 지역 주민들의 성향 때문에 이러한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