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4월령에 그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선비들은 시를 읊으며 흥을 돋우고 농군들은 농악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며 여흥을 즐겼다. 원래 천렵은 고대 수렵사회(水獵社會)와 어렵사회(魚獵社會) 때부터 내려오는 풍속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찌는 듯한 찜통더위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게다. 옛 선비들이라 해서 직접 물에 들어가고픈 유혹이 왜 없었겠는가마는 신분과 체면 때문에 맨몸을 드러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흐르는 차가운 물에 발이라도 담가 그 시린 기운을 즐기며 더위를 식혔을 법 하다. 바로 이게 탁족(濯足)으로 당시 선비들의 최고 피서법이 였다.
나물 먹고 배불러서 손으로 배를 문지르고 얇은 오사모를 뒤로 재껴 쓰고, 용죽장 손에 집고 돌 위에 앉아서 두 다리 드러내어 발을 담근다. 그 시원한 물을 입에 머금고 쭉 뿜어내면 불 같은 더위가 저만치 도망을 가고 먼지 묻은 갓끈도 씻어낸다. 휘파람 불며 돌아와 시냇바람 설
렁설렁하면 여덟자 대자리에 나무베개를 베고 눕는다…
-이인로 <탁족부>
서울 풍속에 남산과 북악의 계곡에서 탁족 놀이를 한다는 <동국세시기>의 기록도 당시 양반 선비들의 탁족 피서법을 보여주고 있다.선비들은 산수 좋은 장안의 계곡을 찾아가 찬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탁족(濯足)놀이를 즐기지만 일반 백성들의 천렵[川獵]은 그 영역이 넓어진다.
계곡은 물론 동네 개울가나 강가를 찾아가 돌을 주워다가 부엌을 만들고 그 위에 솥을 걸어 놓고 서너명이 물가로 나가 쪽대꾼과 몰이꾼 들통꾼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데 어른들의 천렵에 따라온 어린아이들은 몰이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몰이꾼이 바위와 풀가를 헤집고 다니며 고기를 몰아주면 쪽대꾼은 쪽대를 펼쳐 몰아 준 고기를 떠 들통꾼의 양동이에 잡은 고기를 붇는다.
몰이꾼중에 성질 급한 사람은 물가 가장자리 풀숲과 돌틈을 손을 넣어 고기를 잡는데, 손 끝에 닿는 물고기의 억센 힘에서 느껴지는 손맛이 짜릿하다. 이렇게 잡은 붕어, 자가미, ·빠가사리, 쉬리, 메기등 민물고기의 배를 따 푹 삶아 소쿠리에 받쳐 국자로 문질러 걸죽한 어탕국물을 내 쌀 넣고 된장 고추장 풀고. 끓이다가 수제비 떠 넣고 풋마늘 매운고추, 정구지, 파 넣고 끓여 소금이나 장으로 간을 하면 여름철 보양식으로 이만한 게 없다.
여기에 피서지에서 즉석으로 해 먹는 천렵어죽만들기를 소개 한다.
재료는 잡은 각종 민물고기, 라면, 수제비반죽, 콩(흰콩,검은콩), 식초, 대파와 함께 양념장으로 고추장,고추가루,청양고추,조미료,다진마늘,소금 적당히 준비하고, 잡은 민물고기는 내장, 비늘 제거하고 씻어 놓는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넣고,고추장,고추가루,다진마늘,조미료를 넣은 다음 불린콩(미리물에 불려 놓는다.)을 넣어 한 소큼 끓인다. 냄비에 어느 정도 물이 끓으면 손질한 민물고기, 식초약간(식초는 생선뼈를 무르게 한다.)넣고 끓인다. 어느 정도 끓으면 라면 또는 수제비반죽을 뜯어 넣고,
청양고추,대파를 넣고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 또는 라면스프를 넣어 간을 만추면 그 맛이 그만이다. 낚시나 천렵을 다니며 얻은 필자의 오래된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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