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와 통합, 그리고 경제.’ 워싱턴에서 11일 열린 ‘한국 대선과 한미관계 진로 대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자질로 이 세 가지를 들었다.
P&P 포럼(대표 윤흥로)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경제학과 교수, 이항렬 쉐퍼드대 정치학과 교수, 김탁 전 민주당 상주 지구당 위원장이 각각 경제와 외교, 정치 부문으로 나눠 주제 발표를 맡았다.
김탁 전 위원장은 ‘대선 구도 진단과 향후 전망’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이번 대선은 기존의 지역과 계층 구도 대신 실용주의적 선거 구도로 가야 한다”며 “민주화나 통일이란 가치보다 경제가 현재 국민이 원하는 최상의 가치”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다음 국가를 이끌 지도자는 리더형 보다 갈등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형이 바람직하다”면서 “지역주의 구도에서 멀고 좌와 우를 포용할 수 있는 후보가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항렬 교수는 ‘대선과 한미관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참여정부의 자주외교 노선을 비판하며 친미(親美) 외교정책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친중 탈미 정책에 기운 노 대통령의 자주외교 노선은 감정적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반미를 조장했다”며 “한국 경제발전은 한미동맹이 있어 가능했으며 미군 철수시 외국자본들이 다 빠져 나가고 200만 미주 한인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바람직한 차기 지도자로 “중도적이면서도 긍정적이고 행동력을 겸비한 사람”을 제시했다.
‘경제적 시각에서 본 한국 대선’에 대해 발표한 박윤식 교수는 ‘경제 대통령론’을 꺼냈다. 박 교수는 “지난 4-5년간 한국 경제는 4% 성장했지만 내수 진작이 아닌 현대, 삼성등 대기업에 의존한 성과”라며 “내수 부족으로 투자가 떨어지고 취업난과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로 몰아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등에서 보듯 지난 4년의 세계 경제의 황금기는 끝났고 앞으로 한국경제도 더 나빠질 것”이라며 ▲경제에 관한 국제적 경험과 안목 ▲친기업 환경 조성의지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안목을 다음 대통령의 조건으로 들었다.
이날 저녁 7시 비엔나의 한미과학기술협력재단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80여명이 참석, 발표자들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등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P&P 포럼(Peace & Prosperity Forum)은 한미간 주요 현안에 관한 폭넓은 토론의 광장을 내걸며 지난 6월 발기했으며 매월 한 차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한 포럼을 열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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