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풍물캠프, 일주일간 전통문화 체험
▶ 사물놀이, 탈춤 익히며 남녀·세대차 사라져
“자연을 벗 삼아 우리 풍물을 익히니 더위도 사라져요”
풍물패 한판이 주최한 여름풍물캠프 참가자 25명은 흥겨운 전통 가락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지난 12일부터 프레더릭 소재 안나산기도원에서 열리고 있는 이 캠프는 일주일간 고성 오광대 탈춤 수석이수자 고미숙씨, 필봉굿 이수자 박상혁 한판 부회장 등이 사물놀이와 탈춤, 상모돌리기, 설장고 등을 가르친다.
7세부터 50대의 중년여성까지 남녀노소가 고루 섞인 참가자들은 “배울수록 정겨운 우리 가락의 매력에서 헤어나기 힘들다”며 “단순하게 들렸던 장단들의 오묘한 맛을 깨닫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 일과는 오전 6시 30분 기상, 7시 탈춤 체조로 시작된다. 오전 강습, 오후 두 차례의 강습, 저녁 강습 등이 이어지는 녹녹치 않은 일정이지만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발표회에는 그날 배운 실력들을 서로 뽐내고, 민요도 같이 부르며 피로를 씻어 버린다. 밤늦게까지 잠을 잊고 친목을 나누지만 이른 기상 시간에는 늦는 사람 없이 정확하게 모여 한 가락 한 사위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반짝인다.
15일에는 어린 참가자들의 부모들을 초청, 나흘간 익힌 깜찍한 기량을 선보이는 ‘부모의 밤’순서도 가졌다.
풍물패 한판은 5년 전부터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의 풍물패인 두레소리와 함께 매년 여름 풍물 계승 및 기량 향상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체험하게 하기 위해 풍물캠프를 열고 있다.
그동안 ‘시끄러운 소리’에 장소를 구하기 어려워 애를 먹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안나산기도원측의 배려로 마음 놓고 연습하고 있다.
박권성 한판 회장은 “풍물패 한판이 설립된 이래 지역의 많은 동포들이 정성으로 후원해 줘 10년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풍물캠프도 5번째 열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고 “미국 땅에서 우리 문화를 함께 생활하면서 종합적으로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 참가자들의 열의도 대단하고, 매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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