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커크 연방하원의원(공화·일리노이)이 20일 정진석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프로젝트에 1,000여 한인 가정이 참여했다”며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평양교구장을 맡고 있는 정 추기경과 유진벨재단 관계자들을 의회로 초청한 커크 의원은 “한국 전쟁으로 남북이 갈라진지 50년이 넘은 현 시점에서 미 의회는 당파를 초월해 미주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커크 의원은 또 “남북 분단의 비극 때문에 생겨간 이산가족의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정 추기경의 축복과 협력을 얻은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정 추기경은 “한인들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위원회와 유진벨 재단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분단 이후의 북한 내 기독교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현재 커크 의원이 의장으로 있는 연방의회 이산가족상봉위원회는 10명의 하원의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유진벨재단(대표 스티브 린튼 박사)과 함께 미주 한인 이산가족 만남 프로젝트 ‘샘소리’를 추진하고 있다.
‘샘소리’는 미주 한인 이산가족 숫자를 파악,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역사적 자료를 발굴해 보관하는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커크 의원은 “남북정상회담과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 핵 문제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으면 내년부터 인권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 이슈도 본격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크 의원은 “그에 앞서 ‘샘소리’의 활동을 잘 알리고 미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며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작업들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1,000 가정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한인들이 이산가족 상봉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진벨재단의 스티브 린튼 회장은 “아직도 냉전적 사고를 탈피하지 못해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가족사는 물론 DNA 기록 등 개인적인 정보를 지금 공개하지 않더라도 훗날 필요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과 커크 의원의 면담에는 이덕효 에피파니 성당 신부, 평양교구장 고문인 함제도 신부(74·제라르드 하몬드), 이산가족 상봉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차희(시카고 거주)씨 등이 참석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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