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두명의 라티노 노동자가 메릴랜드 벨츠빌 소재 ‘에덴 안경’을 찾았다.
이들을 반갑게 맞은 이는 안경점의 정재훈 사장과 부인 정숙영씨.
컬모 라티노 빈민지역에 거주하는 호세 리베이라 씨와 과테말라 출신 노동자 후안 뚜치 씨는 검안의의 정밀검사를 받은후 정씨 부부로부터 특수 안경과 선글래스 등을 선물로 받았다.
“눈앞이 환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이들은“열심히 살면서 한인들의 각별한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라티노 노동자들을 위해 무료 안경을 선사하고 있는 정씨 부부의 ‘이웃 사랑’이 라티노 커뮤니티를 비롯해 한인사회에도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정씨 부부가 매년 10명의 라티노 노동자들에게 무료 검안과 안경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굿스푼 라티노 노동자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여름부터.
그 해 여름 건축업을 하는 한인 건축업자의 노동현장 헬퍼로 쫓아 나선 한 라티노가 현장에서 갑자기 초점이 흐리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한인 업주는 그를 데리고 에덴 안경원을 찾았던 것.
검안 결과 라티노 노동자는 시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실명상태였다. 검안의는 라티노 노동자가 오랫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만성 영양실조로 시력이 거의 실명에 가까운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 렌즈회사에 의뢰하여 그에게 맞는 특수 안경을 만들어 주는 것만이 시력을 되찾을수 있는 유일한 해결방안이라고 처방했다.
한인 건축업자는 검사비와 안경테, 특수 안경렌즈 등 해당 금액 액수가 커 부담이 되었지만 선뜻 지불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지켜본 정씨 부부도 흔쾌히 비용을 한인업주와 서로 반반씩 부담해서 라티노 노동자의 시력을 찾아 주는데 동참했다.
이후 정씨 부부는 매월 한차례씩 굿스푼 선교회가 소개하는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위해 검안, 안경테, 안경렌즈, 때론 선글래스 까지 무료로 선물하는 일을 2년 넘게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씨 부부의 따뜻한 정성으로 안경을 쓰게 된 라티노 노동자는 20여명에 가깝다.
‘별 일 아닌데...’라며 한사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던 정 씨는 “제 삶 가까이에 있는 가난한 라티노들을 돌아보는 작은 사랑 나눔을 겸손히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씨는 현재 위튼 커뮤니티 교회 장로, 워싱턴 솔로이스트 앙상블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워싱턴한인연합장로교회 를 담임했던 정용철 원로목사의 2남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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