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웃음 잃은 세상에 품바가 찾아온다. 구성지게, 익살스럽게… 박장대소란 배꼽 빠질 선물을 갖고서.
이번 한미축제에서 선보일 ‘품바’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은 1인 연극. 1명의 배우가 14인 역의 연기를 펼치며 관객을 홀리는 한국판 모노드라마의 전형이다.
걸인들의 동네인 천사촌의 대장이던 전창근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것으로 1981년 전남 무안군에서 정규수씨가 1대 품바로 첫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5천 회 이상 국내외 공연 기록을 세웠다.
공연이 시작되면 요상한 복장과 우스꽝스런 분장의 각설이가 등장, 설움과 질곡의 역사를 배경으로 구성진 가락과 해학을 풀어낸다.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 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너무나 친숙한 이 노래를 비롯하여 20여 개의 흥겨운 타령과 민요는 공연 내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또한 배우와 관객이 주고받는 즉흥적 입담과 장단에 맞춰 함께 부르는 노래는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이번 축제에서 품바세계의 웃음을 우리네 가슴 속으로 실어 나를 주인공은 LA 출신의 박남신씨. 16세에 이민 온 1.5세 품바로 LA 정동극단 창단 기념 공연에서 처음 품바 주인공을 맡았다.
한미축제에서 품바는 29일(토)과 30일 저녁 6시부터 1시간 동안 이민생활에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을 기회를 나누어줄 예정이다. 박씨의 공연에는 이배운, 강흥선, 임선영씨가 고수로 출연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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