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전시는 나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11월3일 소살리토서 전시회
“탈이란 자기의 본모습을 감추고 다른 가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쓰는 것인데, 오히려 그 반대로 내 가짜의 겉모습을 버리고 속에 감춰져 있던 본모습이 대담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는 11월3일 오후 2시30분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인근 소살리토의 유서깊은 식당 파라다이스 베이 레스토랑에서 화가 리셉션을 시작으로 1년간의 작품 전시회를 시작하게 되는 송순호 화백은 탈의 양면성을 그렇게 지적한다.
지난 78년 이래 탈과 그림을 어우른 개인전만도 20차례, 이제 21회째 작품 전시회를 시작한 그는 그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분으로 사촌형이자 민속학자인 심우성 선생을 꼽는다. 동북고교생 시절 서라벌 예대를 다니던 그 형과 함께 시골 장터를 찾아다니며 장타령을 채집, 녹음하고 꼭두각시 놀음 등을 하던 남사당패를 쫓아다니던 그 시절이 자연스레
그를 탈의 세계로 이끌었다.
70년 미국으로 이민온 이래 한국탈은 물론, 미국 인디언, 아프리카, 동유럽, 중남미 마야 잉카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접할 수 있는 탈은 최대한 모아들여 연구하고 천착한 결과물이 이번 전시회에 걸린 세라믹 탈, 그림들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하겠다.
그런 송 화백이 또한 유도 공인 8단에 태권도 공인 7단의 ‘그랜드 매스터’로 수많은 미국인 후진들을 키워냈음을, 그리고 그의 호가 큰바위 거암(巨岩)이며 그의 작품에는 반드시 붉은 낙관과 함께 한자 ‘巨岩’이란 호가 적혀있음을 보며 ‘화백 송순호’라는 한 인격체의 내면세계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된다.
우암 송시열 선생의 후손임을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작품 전시를 함은 ‘나 자신을 고스란히 다 드러내는 것’이라며 어떤 면에선 실력보다 용기가 필요한 행위라고 겸손해 한다.
70년 UC 산타크루즈에 최초로 태권도를 소개하고 71년 가브리오 칼리지에 태권도 클라스를 만든 후 지금껏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그가, 지난 30여년 그의 작품세계를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쏟아부었을 지 직접 그를 내 눈으로 확인해 봄도 괜찮은 나들이가 될 듯 싶다.
그의 말대로 ‘반짝반짝한 재주’는 아닐지라도 그 특유의 ‘뭉툭한 재주’가 그곳에서 찾아주는 이에게 넌지시 미소지을 것이다. 연락 번호 831-475-8447(송순호 화백), 장소 Paradise Bay Restaurant (1200 Bridge Way, Sausalito, CA. 94965)
<정희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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