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MC는 웬만한 중소기업이 부럽지 않다.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타 MC들의 경우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거둬들이며 기업체 CEO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60~70분 기준으로 회당 출연료가 1,0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린다.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회당 1,000만원을 받는다면 출연료만 1년에 5억원을 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최근 들어 연예계에서 몸값이 훌쩍 뛴 집단을 꼽으면 MC 군단이다. 드라마처럼 흥행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고 유지비가 덜 들고 겹치기 출연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실속이 있다.
스타 MC들은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TV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활동 영역마저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CF와 행사 등을 통해 짭짤한 부수입도 올리고 있다.
#누가 얼마나 벌까
톱 MC로 손꼽는 유재석의 경우 출연료의 평균치를 계산했을 때 회당 700만원 내외를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MBC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유재석은 800~900만원의 회당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공개됐다.
유재석은 11월 현재 MBC <무한도전> <놀러와> SBS <옛날 TV>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하고 있다. 유재석의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8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 TV>는 이보다 약간 많은 금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얼마 전 하차한 SBS <진실게임>의 경우 다른 프로그램들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았다.
유재석이 출연 중인 4개의 프로그램 출연료를 모두 계산했을 경우 1년 평균 15억 정도를 출연료로 버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CF 출연료와 행사비 등을 합하면 20억 가까이 매출을 올리는 셈이 된다. 웬만한 기업체 1년 수익에 맞먹는 금액이다.
프로그램 장악력이 높은 강호동도 이에 못지 않게 벌어들이고 있다. 강호동은 SBS <야심만만> <스타킹> MBC<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등에 출연 중이다.
강호동은 <야심만만>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고 있다. 강호동은 비공식적으로 1,000만원대에 육박하는 출연료를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무릎팍도사’는 <야심만만>보다 조금 낮게 출연료를 받는다고 들었다. 약 200~300만원 정도 차이가 날 것이다”고 말했다. 신동엽과 김용만도 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당 출연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뒤를 쫓는 주자로는 이경규 이휘재 박수홍 박명수 탁재훈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최고 200만원 선의 차이를 두고 600~7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실제로 <무한도전>에 함께 출연하는 정형돈과 박명수는 계약 당시 같은 금액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출연료 어떻게 결정되나
스타 MC들의 출연료는 평균화되지 않는 수치다. 스타 MC도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출연료를 달리 받는다. 지상파 3사를 기준으로 SBS > MBC > KBS 순으로, 방송사에 따라 지급 액수도 차이가 난다. 여기에 경력, 소속사의 유무, 방송 장악력 등에 따라 출연료가 결정된다.
모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출연료는 굉장히 민감한 대외비다. 누가 얼마를 받는지 공개되지 않는다. 같은 MC라도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출연료가 다르다. 예를 들어 스튜디오에서만 진행하는 것과 야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지급되는 출연료의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
MC의 출연료는 불문율이다. 프로그램 한 편당 제작비 중 얼마가 출연료로 지급되는지 정도만 알려졌을 뿐 MC 개개인의 출연료는 드러나지 않는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MC 자신이 얼마를 받는지는 본인만 안다. 금액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어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동료들조차 누가 얼마를 받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MC들이 이렇게 몸값이 높아진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역량만 인정 받으면 지상파 방송 3사와 케이블 TV까지 넘나들며 고정적인 수입원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케이블 채널마다 경쟁적으로 토크쇼 등을 제작하는 바람에 능력있는 MC들의 수요를 부추긴 것도 몸값 상승에 일조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작가는 “MC들에게 지급되는 출연료가 제작비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C 한 명의 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콘텐츠에 집중함으로써 MC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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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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