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국학교 교감 황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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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는요, 미국 학교에서 best student예요. 그런데 왜 한국 학교에서는 그렇게 보시죠? 섭섭해요.」라고 부모님들께서 가끔 말씀 하신다.
사실 이런 말씀을 하시면 듣는 교사들도 서운하다.
왜냐하면, 미국 학교나 한국 학교나 학교라는 공동체로서 다를 바 없는데, 굳이 차별을 두며 한국 학교라는 단서를 다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도 한국 학교와 미국 학교가 꼭 같다고 생각지 않는 사람 중에 속한다.)
특히, 출결 문제에 있어서 토요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 학교 가는 날이라고 하시며, 지각은 더욱 용납 못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는가 하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학교 가 주는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는 분도 계신다.
숙제를 주면 아이가 얼마나 바쁜데 숙제를 주느냐는 부모님이 계시는가 하면, 온갖 정성과 성의가 묻어 있게 도와 주시는 분도 계신다.
수업시간 학습 분위기 조절을 위해 큰 소리가 나간 날은 영락없이 전화 세례를 받는다. 특정 학생을 지적하지 않았음이 천만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릴 때, 「우리 애 때문에 속 많이 상했지요?」하는 전화를 받게 되면 그 날의 감정과 피로가 녹아 내린다. 사실 그 학생 때문이 아니었을지라도.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시는 미국 학교에서의 Best student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재치 있는 대답,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무슨 뜻인지 알 듯 하지만 재차 물어본다.
「미국 학교Best student, 한국 학교Best student.」더 명쾌한 대답이다. 미국 학교에서 Best student이면 한국 학교에서도Best student 이라는 정곡을 찌른 정답이다.
우리 학생들은 이렇게 말하는데 왜 부모님의 생각은 다른지 모르겠다.
토요일은 늦잠을 자도 깨우지 않으신다는 부모님, 그래서 지각, 너무 늦었으니까 오늘은 가지 말라고 하셨다 나?
한국 학교 숙제가 많아서 못한 것이 아니라, 일 주일에 한번 학교를 가니 미루다 잊어 버리고 못한 것이라는데 미국 학교 숙제 핑계 대며 변명 해주시는 부모님,
다 내 자식 위해 해주시는 것이지만 정작 아이들은 싫어한다.
정현이 말처럼「미국 학교Best student, 한국 학교Best student.」이 말에 나는 전적으로 동감하며, 한국 학교에서도Best student가 되어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배운 속담을 활용했으면 싶다.
그런데, 아세요?
매 주 토요일마다 한국 학교에 오는 학생 모두가Best student이고,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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