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자네 이게 몇 년 만인가?”
‘귀신 잡는 해병’으로 훈련소에서 함께 고생하다 헤어져 생사를 모르던 전우를 감격적으로 해우하는 경사가 무더기로 일어나 화제다.
지난 9일 한성옥에서 열린 워싱턴연합해병대전우회(회장 오성섭) 송년 모임. 전우회 고문으로 있는 노춘영(해병대 106기)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를 박박 깎고 같이 훈련받던 조창덕이 분명했다. 46년 만의 만남이었고 나이는 들은 모습이었지만 늘 보고 싶었던 동료의 인상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 그도 역시 뉴저지 해병대전우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변하지 않는 군인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해병대 전우들의 극적인 상봉은 노씨에 그치지 않았다. 워싱턴 전우회의 장경우 고문(154기)이 뉴잉글랜드 전우회의 김주현 전 회장을 42년 만에 만났고, 곽종호 고문(175기)은 41년 만에 필라델피아 전우회 전 회장인 최인영 동기를 같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이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그나마 만남이 어렵지 않았을텐데 미국에 이주한데다 모두 월남전에 참전한 경력들이 있어 이렇게 다시 보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전우회 회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화성 워싱턴 전우회 사무총장은 “보고 싶던 동기를 40년이 넘게 흐른 후에 세 쌍이 한 장소에서 조우하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며 “이들의 만남 덕분에 송년 모임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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