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공립학교 학생들의 인종구성이 나날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아시아계, 히스패닉계, 흑인이 주를 이루는 소수계 학생 수가 백인을 앞질렀다.
주의 24개 교육구 공립학교 2006년 등록학생 집계에 따르면 백인학생은 48%로 절반에 약간 못 미쳤으며, 흑인학생이 38%로 두 번째로 많았고, 히스패닉이 8%, 아시아계가 6%였다. 메릴랜드의 인구 비중은 백인이 여전히 우세하다. 전국에서 소수계 학생이 백인 학생보다 많은 곳은 15개 주이다.
소수계 학생의 증가는 전 지역에서 고루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흑인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볼티모어시와 프린스조지스카운티는 소수계가 90%를 넘어섰고, 몽고메리카운티는 히스패닉계가 급증하면서 소수계 학생이 60%를 육박했다. 이들 지역 외에 소수계가 백인을 추월한 지역은 흑인 인구가 크게 늘어난 찰스 카운티와 소머셋 카운티 등이다.
하워드카운티에서는 지난달에만 2,000여건의 통역을 제공했다. 이 카운티의 38개 초등 중 16개교가 소수계 학생의 수가 백인보다 많다. 볼티모어카운티는 지난 9월 30일 현재 소수계가 50%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가렛카운티의 경우 99%가 백인이었다.
메릴랜드기획부의 마크 골드스타인은 “공립학교의 인종 변화는 백인 출산율 감소, 싼 집을 찾아 펜실베이니아로의 이주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수계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비해 백인 학생은 수가 줄고 있다.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 히스패닉계는 2만여명이 늘었으나 백인은 4만여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들은 수년전부터 비영어권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확대하고, 학부모들을 위한 통역자를 고용하는 한편 학생 증가에 따른 교실 당 학생 수 감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볼티모어카운티 로저스 포지 지역의 덤바턴 중학은 재학생의 38%가 소수계이며,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48가지이다. 덤바톤중은 나름대로 교육 요령까지 터득했다. 이 학교는 과거 이민자 학생이 들어올 경우 1년간 미국 학교에 적응하는 기간을 뒀지만 이제는 가능한 빨리 일반 학생과 똑같이 수업을 듣게 한다. 대신 처음에는 만국공통기호를 사용하고 이미 배운 바 있는 수학과목을 먼저 듣게 한다. 그리고 과학과 사회 과목을 배우게 하며, 마지막으로 영어과목을 선택하게 한다. 또 일부 우수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영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주로 러시아계와 아시아계 이민학생이 많은 이 학교는 영어 학습 시범학교이다.
학교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다. 학부모 모임이 한국어나 중국어, 스페인어로 진행되기도 하고, 과거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모범생과 떠드는 학생 등으로 식탁에 나눠 앉았지만 지금은 사용 언어별로 구분돼 앉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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