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의 세금 인상으로 한인 도소매 상인들의 영업에도 적잖이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먼저 5%에서 6%로 오른 판매세로 소매업소들은 변동된 세율에 따라 가격을 변경하고 금전등록기나 계산서의 세율 계산을 수정하는 풍경들이 빚어졌다.
업주들은 업소 안팎에 설치해 두었던 가격표를 재산정해 바꿔 달아야 했다. 가격의 경우 세금이 포함된 최종 판매가를 계산 편의를 위해 페니가 아닌 니켈(5센트)단위로 떨어지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일부 저가 품목의 경우 세율 변동 보다 다소 높게 인상해야 해 가뜩이나 대형매점과 경쟁해야 하는 소매업소들이 고심을 많이 했다고 한다. 즉 1달러하던 물품이 예전에는 세금을 보태 1.05달러에 판매됐다고 하면, 변경된 세금 적용으로 1.06달러로 오른 셈인데 계산 편의를 위해 1.10달러에 판매하도록 가격을 조정한 것.
또 일부 상인들은 금전 등록기나 계산기를 교체하기도 했다. 오래된 금전 등록기를 사용해왔던 업소의 경우 사용설명서가 없어 세율 변경을 할 수 없기에 할 수 없이 새로 구입해야 했던 것.
이와 달리 담배세 인상으로 상인들은 의무적으로 재고물량을 확인해 기록해야한다. 업주들은 주 세무당국의 지침에 따라 지난 31일까지 담배 재고물량 정산을 마치고 소정의 양식에 기재한 후 업소에 비치해 두었다가 4월 세금신고기간까지 발송해야한다.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회장 박갑영)는 변동된 가격과 가격표 및 계산기 상의 가격이 틀리지 않게 업주들이 확인 점검해 손님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새 담배세 적용으로 주 세무당국이 조사를 나올 경우를 대비해 재고물량 정산표를 업소에 비치해 둘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세금 인상으로 도매업소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도매상인 트리플씨는 담배세 인상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에 대비,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기덕 사장은 “이번 담배세 인상으로 메릴랜드는 인접한 다른 주보다 담배가격이 비싸져 주 경계 부근의 업소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소매판매량이 줄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사장은 “올 매출은 8%까지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 “취급 품목 확대로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 직원 안전에도 비상등이 커졌다. 트리플씨에 따르면 해마다 담배를 빼앗기 위해 배달차량 강탈사건이 종종 발생했는데 이번 인상으로 강탈사건이 늘 것으로 보여 이 회사는 배달인원을 2인 1조로 증원했다.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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