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가격 변동성이 적은 석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천연가스나 석유를 사용하는 발전소 건설을 유보하는 대신 석탄을 용해해 휘발유나 경유로 전환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센후아 그룹은 올해 중국 최초로 석탄을 용해하는 대규모 시설을 석탄이 풍부한 내몽고 지역에서 가동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초기에 하루 2만배럴을 생산할 예정이고 향후에는 10만 배럴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로열 더치 셸 등 외국 투자자들이 참여한 석탄 용해시설 건설도 진행 중이다.
고유가는 이미 중국이 석유 대신 석탄을 선호하도록 만들어 중국의 석유 의존도가 2002년의 23%에서 2006년에는 20%로 낮아졌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에서 석탄을 용해해 만든 석유의 공급량이 2030년에는 75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광산업체인 콜 인디아가 석탄 용해기술을 갖고 있는 외국 기업들과 관련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가는 등 석탄을 석유로 전환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캠프리지 에너지 연구소의 짐 브록은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석탄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득이 된다면서 에너지 단위비용당 석탄 가격이 지금의 유가 수준이 되려면 5배 가까이 올라야 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온실 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석탄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지역의 환경 악화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면서 현재 세계 석탄 사용의 45%를 점하는 중국과 인도가 향후 20년간 석탄 사용 증가분의 5분의 4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IEA가 예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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