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주 캔사스시티에서 부인과 함께 미용 재료상을 운영해 온 30대 한인 남성이 지난 7일 가게에서 강도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숨진 남성은 최근 불경기로 장사가 안 되자 4가지 일을 해왔으며 사건 발생 하루 전 주차장에서 넘어져 다친 6세난 아들의 병원비 마련에 애를 태웠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캔사스시티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30분께 시내 미용재료상 ‘뷰티시티’(8223 Troost Ave.)에 물건을 사러 들렀던 한 고객이 가게 안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채 숨져 있는 업주 이경상(32·사진)씨를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가족들은 이씨의 가게 안에 보관해둔 액수 미상의 현찰과 물건들이 없어진 점으로 보아 강도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캔사스시티 경찰국 대변인은 14일 “사건 당시 상황 또는 범인 추청 인물이 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을 본 목격자가 없어 범인 신원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며 “사건이 발생한 미용재료상 주변 업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테입을 수거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처남 케니 유씨는 “매형은 과거에도 수차례 강도를 당했었는데 매번 강도가 요구하는 대로 돈을 건네줬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매일 새벽 캔사스시티 지역 일간지인 ‘캔사스시티 스타’에서 신문배달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미용재료상에서, 밤에는 시내 한 청소회사에서, 토요일에는 시내 한 스왑밋에서 중고 옷가지를 판매하는 등 4가지 일을 할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1987년 가족과 함께 이민 온 이씨는 1997년 한인 여성 유향란씨와 결혼, 부인 및 3남매(10세, 6세, 2세)와 함께 캔사스시티 교외인 캔사스주 올래이드에 거주해 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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