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각계 50명 초청 신년오찬
“문화계 인사 전혀 포함 안돼” 분개
문화계가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으로 ‘푸대접’을 받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지난 2일 타운 내 한 호텔에서 열린 최병효 LA총영사 초청 신년 오찬 모임에 문화계 인사는 한 사람도 초청되지 않은 것을 두고 문화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계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한인회 관계자와 경제계, 종교계 지도자 등 한인 사회 각계각층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는데 문화계 인사는 한 명도 초대받지 못했다.
이병임 미주예총 회장은 “떡국을 먹고 안 먹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총영사관이 로컬 문화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며 “총영사관이 평소 로컬 문화계를 무시하던 태도가 이번에 반영된 것으로 이런 행사에 초청받지 못하면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하는 문화인들이 더욱 의기소침해진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한인 관계자는 “문화 인사를 챙겨야 할 문화원장은 한인 문화계를 뒷짐이나 쥐며 깔보는 자세로 일관하고 문화 행사에는 얼굴도 내비치지 않은지 오래됐으니 총영사관에서 한인 문화인사들을 부를 일이 있겠느냐”며 문화원 책임론까지 거론하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총영사관측은 “새해가 되고 해서 단순히 떡국이나 한 그릇씩 나눠 먹자는 취지였다”며 “모든 단체를 초청한 것도 아니고 무슨 세리모니나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특히 문화원측은 “우리도 행사 직전에 총영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행사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문화계 인사 누구를 추천하라는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또 “이번 일을 가지고 문화계를 소홀히 대접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한인 문화계 인사들은 “각계각층의 한인사회 관계자들과 신년 인사차 만난 자리인데도 김종률 문화원장이 무슨 행사인지도 모르고 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궁색한 변명으로 들리지만 만일 그랬다면 총영사관의 내부 행정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좋은 예”라고 비난했다.
한편 문화계측은 이런 홀대가 계속될 경우 단체 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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