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피카 초등학교 이중언어반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토피카 초등학교 대기자 명단까지
“내 나이 칠(7)살 이에요” 밸리 노스리지의 토피카 드라이브 초등학교에서 한국어 이중언어 수업인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듣는 메이슨 잔슨군의 더듬대지만 깜찍한 대답이다. 밸리 지역에 한국어와 영어로 교육하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의 열풍이 불고 있다.
토피카 초등학교에는 비록 이중언어 수업이 시작된 지 2개월여에 지나지 않지만 신청자가 밀려 대기자 명단까지 작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중언어 수업은 유치원부터 졸업반까지 대부분의 과목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수업하는 프로그램으로 LA의 윌튼 초등학교 등 4개 학교에서 시작됐다가 등록 학생들이 늘어날 정도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밸리 지역까지 확산된 것이다.
토피카 드라이브 초등학교 변지애 교장(41)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타인종 학부모들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특히 이미 가정에서 영어 외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소수 민족계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12학년 후에는 3개 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자녀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고 싶어 하는 백인 부모들의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변 교장은 “한 백인 어린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한국어 외에 주말에는 중국어 학교에 다니기도 한다”고 밝혔다.
변 교장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 학교 한국어 이중언어 클래스에는 백인을 비롯해 타 인종 어린이가 반을 넘는다.
메이슨 잔슨군은 한국어의 어떤 점이 좋으냐는 질문에 더듬더듬 “읽고 쓰는 거 말하는 거 다 좋아요”며 한국어를 말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듯 대답했다.
한인 어린이 미셸 조(한국명 용주·6)양은 “이 다음에 커서 한국어, 영어 둘 다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며 즐거워했다. “한국말 사랑해요” 이 학급 어린이들은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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