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관 건물에 한미동포재단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이에 대해 한인회와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포재단 “우리 소유라서 우리 이름 붙였을 뿐”
한인회 등 “39년간 쓰던 이름 왜 갑자기 바꾸나”
“자기 집에 자기 간판을 달았는데 문제될 게 뭐냐”
“전 이사장 회사 이름을 회의실 이름으로 써도 되냐”
한미동포재단(이사장 박형만)이 이달 초 운영위원회를 열고 최근 건물 웨스턴애비뉴 방향에 ‘한미동포재단 Korean Community Center’이라는 간판을 큼지막하게 내걸었다.
1972년 세워져 39년간 ‘LA한인회관’으로 불려오던 건물을 한미동포재단이 이사회 결정사항이라며 ‘한미동포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한인회(회장 남문기)와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남문기 회장은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건립 당시부터 ‘LA한인회관’이었다. 한인들도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며 “한미동포재단은 LA한인회관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을 뿐 자신들의 건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동포재단 설립 취지와 목적을 잘 알고 있는 한인사회 일부 인사들도 “한인사회의 자산을 잘 관리 보존하자는 목적으로 당시 한인회 인사들이 별도의 관리 조직으로 발족한 한미동포재단이 소유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이름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한미동포재단은 자기 집에 자기 이름 붙였는데 문제될 게 뭐가 있느냐는 반응이다.
박형만 이사장은 “이 건물의 법적 소유주는 명백히 한미동포재단이다. 그리고 건물에 LA한인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업체가 입주해 있지 않느냐”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인회관 1층 대회의실에 걸린 ‘오마이컨트리홀’(O My Country Hall)이라는 간판도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개인회사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빈축을 사고 있다.
한미동포재단 신종욱 사무국장은 “1층 대회의실 이름은 김시면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개인회사 ‘오마이컨트리’에서 따온 것”이라며 “이사회 의결을 거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동진 한인회 사무국장은 “한인회를 찾는 사람들이 대회의실을 찾다가 ‘오마이컨트리홀’이라는 명칭을 보고 혼란을 일으킨다”며 “‘LA한인회관 대회의실’이라는 제이름을 찾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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