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상임지휘자 로린 마젤이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고 있다. <연합>
뉴욕필 평양공연 이모저모
마젤 지휘자 한국어 즉석조크 인기 만점
평양에서 26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열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은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단체가 북한에 들어가 펼친 최초의 ‘음악외교’라는 역사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남겼다. 이날 동평양대극장을 직접 찾은 관객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TV로 생중계된 뉴욕필의 역사적 공연을 반기며 관람했다.
◎…이날 공연 중간에 상임지휘자 로린 마젤은 마이크를 들고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가며 공연을 설명하는 배려를 해 큰 갈채를 받았다. 마젤은 ‘신세계 교향곡’에 대해 “19세기 말 뉴욕필이 드보르작에게 의뢰해 탄생한 것이다. 이 교향곡에는 미국의 전통적인 선율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고, ‘파리의 미국인’ 연주 전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 거슈윈이 80년 전에 작곡한 곡”이라며 “언젠가 ‘평양의 미국인’이라는 곡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해 청중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 각 곡의 연주에 앞서 한국말로 “좋은 시간 되세요” “재미있게 감상하세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뉴욕필 부악장으로 평양 공연에 나선 한인 미셸 김(35·김미경)씨는 “아리랑을 연주할 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연 후 기자회견에서 “11세 때까지 서울에서 자라 북한과는 문화적인 동질성을 느껴 아리랑을 연주할 때 감정이 복받쳤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LA에서 자라나 2001년부터 뉴욕필에서 바이얼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부모님 고향이 북한이라서 뭔가 특별했다”며 “음식도 좋았고 아쉬운 것도 많아 북한에 좀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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